▲ 태풍으로 가옥이 파손된 부산지역 태풍피해 현장/사진=e영상역사관 |
한여름을 지나 아직은 식지 않은 뜨거운 바다와 찬 공기가 만들어내는 가을 태풍의 위력은 이번 ‘차바’가 또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제 18호 태풍 차바에 5일 13시 20분부터 울산 태화강에 홍수경보가 발령되며 범람위기에 처해있다.
제 18호 태풍 차바에 울산 태화강이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범람위기에 처해있는가 하면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의 생산라인이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역대 태풍 중 한반도에 최악의 피해를 입혔던 태풍은 1959년 9월 17일 ‘사라’로 역시 가을 태풍이었다. 당시 추석 전날 새벽에 들어 닥친 태풍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태풍으로 849명 사망·실종자, 이재민 37만 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태풍 사라 이후로 가을 태풍으로 명성을 떨쳤던 ‘매미’는 2003년 9월12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다. 당초 열대저기압 정도의 위력으로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이후 중심 기압 910 hPa, 최대 풍속 55 m/s 에 달하는 최강 급으로 성장해 135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냈다.
가을 태풍이 이처럼 맹렬한 기세로 변하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가을철에 수온이 가장 높은데다가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즉 바닷물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와 열에너지 공급이 원활해 태풍의 위력이 더 매섭게 된다.
가을이 이제 태풍의 악몽으로 남지 않기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겠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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