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따뜻한 카리스마로 행복학교를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따뜻한 카리스마로 행복학교를

  • 승인 2016-10-04 14:00
  • 신문게재 2016-10-05 22면
  • 이순희 대전중촌초 교감이순희 대전중촌초 교감
▲ 이순희 대전중촌초 교감
▲ 이순희 대전중촌초 교감
교감의 업무는 참으로 방대하다. 아침 출근 후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교통지도를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선생님들의 업무 지원, 교내 장학, 교원 인사 업무 처리, 교장선생님의 학교 경영 비전에 동참해 발맞추어 나아가는 일, 다양한 직종(지방직 공무원, 교육공무직원 등)의 교직원들을 어우르는 일 게다가 요즘은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위해 급식 검수도 하고 있다.

교감으로서 교직원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시작을 위해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을 전달하려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시도해보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 바로 감성지수와 공감지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레오 톨스토이는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표정, 집중하는 자세, 겸손한 말투 등으로 감성지수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마음 또한 확실하게 표현해 공감지수를 높여주어야 한다.

“교감선생님~ 저 … 오늘 아이가 많이 아파서 조퇴를….”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선생님. 폐렴으로 입원하게 된 자녀 병간호로 일주일간 학교를 못 오게 되었다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돌봄전담사. 업무 처리가 잘 안 되어 도움을 청하는 선생님.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 문제 학생과의 원할한 상담을 위해 조언을 구하는 선생님. 이럴 때 교감으로서 그들의 말에 집중하며 공감해주고 행동으로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감성지수와 공감지수를 발휘하는 것이며 이것이 따뜻한 카리스마의 시작이라고 본다.

학교에서 교감의 위치는 마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엄마~' 하고 부르면 언제든지 다가와 지지와 격려, 칭찬을 해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마구 쏟아놓음으로써 다시 생기를 되찾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듯 학교 울타리 안의 모든 교직원들이 '교감선생님~ ' 하고 불렀을 때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 그들에게 집중해주고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긍정의 언행으로 표현해주면 교직원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내놓고 공유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풍성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따듯한 카리스마의 힘이다. 그러서인지 올해 우리학교는 더 풍성한 알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교육감 기관표창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자료전 1등급, 2등급 수상,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발표 대회 본선 진출, 진로교육실천사례발표대회 전국 출전 2명, 그 외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활발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정진하는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교감의 눈빛은 마냥 행복할 수밖에 없다. 어찌 이들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이번 주는 학부모상담주간으로 선생님들이 방과 후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때도 공감의 시작인 '마음열기'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는 목덜미를 잡아야 한다'고 하듯 사람을 잡으려면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그 마음을 잡는 방법은 바로 마음을 여는 데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표현해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애정과 관심을 갖고 학부모님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발현된다면 성공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것은 결국 나를 이끌어주고 믿고 따를 만한 신뢰가 느껴지게 하는 일종의 이끌림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끌림이 건강하고 유쾌한 이끌림이라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이 사람이라면 뭔가 답을 제대로 제시해 줄 것 같은 맏음은 공감의 순간들을 통하여 하나 둘 더욱 굳건히 쌓여갈 것이다. 모든 교직원들의 따뜻한 카리스마로 오늘도 우리학교는 행복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