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희 대전중촌초 교감 |
교감으로서 교직원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시작을 위해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을 전달하려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시도해보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 바로 감성지수와 공감지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레오 톨스토이는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표정, 집중하는 자세, 겸손한 말투 등으로 감성지수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마음 또한 확실하게 표현해 공감지수를 높여주어야 한다.
“교감선생님~ 저 … 오늘 아이가 많이 아파서 조퇴를….”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선생님. 폐렴으로 입원하게 된 자녀 병간호로 일주일간 학교를 못 오게 되었다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돌봄전담사. 업무 처리가 잘 안 되어 도움을 청하는 선생님.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 문제 학생과의 원할한 상담을 위해 조언을 구하는 선생님. 이럴 때 교감으로서 그들의 말에 집중하며 공감해주고 행동으로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감성지수와 공감지수를 발휘하는 것이며 이것이 따뜻한 카리스마의 시작이라고 본다.
학교에서 교감의 위치는 마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엄마~' 하고 부르면 언제든지 다가와 지지와 격려, 칭찬을 해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마구 쏟아놓음으로써 다시 생기를 되찾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듯 학교 울타리 안의 모든 교직원들이 '교감선생님~ ' 하고 불렀을 때 따뜻한 눈빛과 미소로 그들에게 집중해주고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긍정의 언행으로 표현해주면 교직원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내놓고 공유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풍성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따듯한 카리스마의 힘이다. 그러서인지 올해 우리학교는 더 풍성한 알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교육감 기관표창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자료전 1등급, 2등급 수상, 교실수업개선 실천사례발표 대회 본선 진출, 진로교육실천사례발표대회 전국 출전 2명, 그 외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활발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정진하는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교감의 눈빛은 마냥 행복할 수밖에 없다. 어찌 이들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이번 주는 학부모상담주간으로 선생님들이 방과 후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때도 공감의 시작인 '마음열기'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는 목덜미를 잡아야 한다'고 하듯 사람을 잡으려면 마음을 잡아야 하는데 그 마음을 잡는 방법은 바로 마음을 여는 데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표현해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애정과 관심을 갖고 학부모님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카리스마가 발현된다면 성공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것은 결국 나를 이끌어주고 믿고 따를 만한 신뢰가 느껴지게 하는 일종의 이끌림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끌림이 건강하고 유쾌한 이끌림이라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이 사람이라면 뭔가 답을 제대로 제시해 줄 것 같은 맏음은 공감의 순간들을 통하여 하나 둘 더욱 굳건히 쌓여갈 것이다. 모든 교직원들의 따뜻한 카리스마로 오늘도 우리학교는 행복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