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배 늘어난 부지 관리에 비용 걱정…지원금 전액 요구
시 “철도공사와 협의할 문제 남아 있다” 신중한 태도
대전 동구가 올해 말 준공되는 경부고속철도변 완충녹지대 관리비 전액을 대전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시는 코레일과의 소유권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시와 동구에 따르면 현재 한남고가차도부터 소정지하차도 부문에 조성 중인 경부고속철도변 완충녹지가 올해 말로 준공되면서 동구로 관리전환될 예정이다.
축구장 8개 크기인 5만 8542㎡의 완충녹지는 현재 동구에서 관리하는 녹지면적 3만 2976㎡의 1.7배에 달한다. 소음과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조성하는 경부고속철도변 완충녹지에는 주민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 83개와 과 산책로 3개, 체육시설물 9개가 조성된다.
문제는 동구 관내 부지에 있는 이 공간을 구가 관리위탁 받을 경우 이를 관리할 비용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구는 시에 연간 관리비로 1억 5000만원을 요청했다.
잔디 깎기와 풀 뽑기, 병충해 방제, 관목 관리 등을 꾸준히 해야 주민 이용함에 불편함이 없지만, 현재 동구의 재정 여건으로는 무리가 있다. 이미 조성된 일부 녹지대에서 관리 소홀로 인한 주민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건의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금 같이 악화된 상태에서 관리위탁을 받으면 더 부담될 수밖에 없는데 내년 예산도 없고 막막하다”며 “시 차원에서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소관부서인 균형발전과와 공원녹지과는 예산 전액 편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원금 액수는 예산 편성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하는 것이며 그전에 코레일과의 소유권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완충녹지의 원인 시설은 코레일의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코레일과 협의한 다음 관리 예산을 정해도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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