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별빛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삼삼오오 손을 잡고 모인 가족들과 솔선수범하며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운 공무원들의 모습은 지역밀착형 체육·문화행사의 본보기가 됐다.
걷기대회 후 이어진 작은음악회는 주민들에게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용봉산 걷기대회는 벨리댄스팀과 함께하는 이색 준비운동으로 시작했다. 어린 아이들부터 김석환 홍성군수와 오배근 충남도의원 등 기관장을 포함해 지역 어르신들까지 모두 웃으며 몸풀기 체조에 참여했다.
이어 본격적인 걷기대회에서는 부모 손을 잡은 어린아이부터 초등학생, 중ㆍ고등학생까지 모두 야간 산행을 하며 가족 간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용봉사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의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고, 부모들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온기를 느끼며 걷는 따뜻한 시간을 연출했다.
지역 공무원들은 솔선수범으로 주민들이 맘껏 걷기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홍북면사무소 직원들은 대회 준비 기간부터 당일까지 주민 안내를 도맡았고 산책길의 쓰레기도 주웠다.
홍성군체육회 직원들 역시 쌀국수와 두부김치 등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봉사했다.
홍성경찰서 경찰관들은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코스를 함께 하며 경광등을 밝혔다.
각종 부대행사도 주민들을 즐겁게 했다. TV 등 다양한 경품추첨 행사도 참여율이 높았고, 코스 완보 후 이어진 작은음악회도 큰 호응을 받았다.
음악회에서는 가주 권설경과 트로트 가수 김학봉, 통기타 가수 10명의 합동공연, 색소폰 공연 등이 열렸다.
가을밤 홍예공원에서 펼쳐진 7080음악회는 연인들과 중년부부, 노부부까지 손을 잡거나 박수를 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칠 줄 모르는 앙코르는 7080 음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민 전모(51)씨는 “아름다운 용봉산 앞에서 동네사람들과 다함께 걸은 뒤 통기타 음악을 들으니 너무 운치 있고 좋다”며 “축제형 걷기대회를 통해 부부금슬도 좋아지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민들은 더 알찬 다음 대회를 기대했다. 박종국 홍북면 부면장은 “주말과 개천절이 낀 올해 대회에 많은 주민들이 찾아 뿌듯했다”며 “내년에는 더욱 보강된 대회와 함께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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