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필드 락페스티벌 IN 간월도'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성희 기자 |
한·중·일 락 밴드 간의 본격적인 문화교류, 관광, 경제효과 등 3박자의 효과 생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페스티벌은 홈페이지에서 관객 리서치를 통한 뮤지션 섭외 등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락 페스티벌은 조금이라도 빨리 공연을 즐기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해 내빈소개에 이어 테이프커팅만 하고, 바로 공연을 시작했다.
지킬의 무대로 시작된 공연은 PROPERAID(일본), 뉴크, FOLKS(일본), 추발통(중국), 버즈, AO(일본), 부활 등 밴드 마다 약 1시간씩 공연을 진행하면서 장장 8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이날 간월도는 비가 올 듯 한 흐린 날씨가 지속됐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쾌적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무대 맨 앞에 자리를 잡은 관객들은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밴드와 함께 뛰면서 공연을 즐겼다.
중국과 일본 밴드는 종이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어와 서툴지만 한국어로 관객들과 소통했고, 이러한 노력에 관객들은 큰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신나는 공연이 이어지고, 간월도가 완전히 어둠으로 물든 오후 7시 25분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버즈가 등장했다.
버즈의 등장에 간월도는 뜨거운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고, 버즈는 4집에 수록된 곡 위주로 공연을 이어갔다.
버즈의 보컬 민경훈은 “방금 들으신 곡은 잘 모르시죠. 4집이 잘 안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농담을 건내면서 '남자를 몰라',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등 1시간 동안 관객들과 호흡했다.
버즈의 무대가 이어진 후에는 부활의 공연이 이어졌다.
버즈가 젊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면 부활은 40대 아줌마 팬들과 간월도 할머니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락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한 부활은 팬들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노래인 '무정부르스'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사랑할수록', '사랑해서 사랑해서' 등의 명곡을 노래를 이어가면서 관객들을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오후 10시 25분 부활의 공연까지 끝나자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불꽃놀이가 시작됐고, 관객들은 깊어가는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을 감상하면서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분당에서 간월도를 찾은 이혜원(50·여) 씨는 “선배와 동창모임을 락페스티벌을 보면서 하길 잘 한 것 같다”며 “아이들과 남편의 뒷바라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오늘 확 날리고 돌아간다”고 공연을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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