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사립 대학교 학생들이 석면 텍스에 노출돼 있다. 대전지역 대학교 건물가운데 절반 가량이 석면 건물이다. |
공공기관의 석면건물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철거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지역 대학들은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1급 발암물질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다중이용 시설인 초ㆍ중ㆍ고 등의 석면 해체와 철거 작업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국립대학교를 비롯한 지방 사립대학들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석면 건물 리모델링 작업에 소홀하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국립대학을 비롯한 사립대학들의 석면건물 현황은 8월말현재 전체 474개 건물가운데 절반이 넘는 253개동이 석면 건물로 파악됐다.
국립대의 경우 거점대학으로 오래된 노후 건물이 많다보니 석면 해제 작업 대상 건물이 많다.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 2014년부터 석면 건물 해체 작업이 진행중에 있지만, 정부 지원만으로 석면건물을 리모델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충남대의 경우 현재 석면건물 면적이 15만9837㎡에 이르고 있다. 교육부가 책정한 2016년 교육환경개선사업비 석면해소 예산단가 9만3000원/㎡를 적용하면 148억6000여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매년 교육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1억여원에 불과해 석면건물 청정화까지는 갈길이 멀어보인다.
지역에서 충남대를 비롯한 한밭대 7만1953㎡, 공주대 4만1549㎡, 충북대 1만20835㎡, 공주교대 1만1614㎡등 국립대학교들의 석면 건물이 리모델링 대상이다.
비교적 국립대학교들의 사정은 괜찮다. 문제는 사립대다. 사립대의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이 없어 학교 내부적인 의지가 없으면 석면 건물 해체가 사실상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사립학교법상 사립대 석면제거의 책임은 법인이 져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외면할 경우 방치될 수 있다.
실제 대전의 A대의 인문사회과학대 건물은 지여진지 30여년된 노후 천장의 석면텍스와 석면 가림막, 밤라이트 등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천장재로 사용되는 석면 텍스의 경우 부서지거나 깨졌을 경우 분진에 노출될 수 있다. 석면은 분진이 폐로 들어가 폐암과 악성 종피종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만큼 장시간 석면 건물에 노출될 경우 학생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200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대부분이 석면 건물로 본다면 새롭게 이전한 대학과 신규 건물 외에는 역사성을 가진 대학교의 건물들은 대부분 석면 건물이라고 추정된다”며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부분인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책 마련이 절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흥덕구)이 환경부를 통해 사립대학의 석면현황을 입수한 결과 전국 332개 사립대학의 석면 함유면적은 768만3870㎡로 대학 당 2만 3,144㎡이었다.사립대 석면제거에는 7,146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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