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도 가세 비박계 친박견제 위해 합종연횡 가능성
야권도 정운찬, 안희정 등 대권판도 변화 거론
충청잠룡들이 내년 대선지형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정치적으로 해금(解禁)된 이완구 전 총리 때문이다.
여권에선 친박계 대권주자의 경쟁구도가 형성됐으며 비박계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야권에서도 정운찬 전 총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중심으로 충청발 대권판도 요동이 전망된다.
지난 27일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받은 직후 이 전 총리는 정치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금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7월 기소된 이후 새누리당 당원권 정지 중인 이 전 총리로서는 3심 판단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질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 전 총리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비교적 크게 점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눈에 띄는 강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밀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반 총장은 현실 정치에 검증이 아직 안 된 상황에서 야권 공세 등으로 낙마하면 이 전 총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부터 집권여당 원내대표, 총리 임명 등을 거친 점을 볼 때 이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의 항소심 무죄로 친박계에선 내년 대권 주자로 반 총장과 이 전 총리 ‘양강’ 체제로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역시 충청 출신으로 친박계 공통분모가 있는 정우택 의원도 4선 중진의 관록을 바탕으로 호시탐탐 여권 대권주자 등극을 노리는 형국이다.
충청잠룡들의 급부상에 이렇다 할 강자가 없는 비박계에선 대권주자별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지지사 등이 친박계 독주 견제를 위해 이해득실이 맞으면 언제든지 ‘짝짓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 역시 충청발 대권 판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현재 유력시되고 있지만, 정국변화와 경선 본격화 때 이같은 판도는 충분히 유동적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정운찬 전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다.
‘플랫폼 정치’를 지향하는 국민의당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 전 총리는 트레이드마크인 동반성장론을 들고 특강을 진행하며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대정부 제안발표와 ‘북 콘서트’ 개최 예정 등으로 대권행보 가속페달을 밟는 안 지사 역시 야권의 대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항소심 무죄로 충청대망론이 한층 힘을 받고 있는 형국으로 이와 함께 충청잠룡들이 현재 대선지형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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