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간월도는 연안 어업과 함께 김과 바지락이 많이 양식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간월도 대표 바다 음식으로 단연코 '굴'이라 강조한다.
간월도 굴은 지형적으로 바닷속에만 잠겨 있지 않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하루 5~7시간은 개펄 속에 묻혀 햇볕을 받고 자란다.
굴은 햇볕을 쬐면 성장이 중단되기 때문에 보통 양식한 굴은 1년이면 엄지손가락만 하게 자라지만 간월도는 3년 뒤에도 2~3cm밖에 안 된다. 이런 굴을 보통 '강굴'이라 부른다. 간월도 강굴은 이처럼 적당한 햇빛과 기온, 염도가 조화를 이뤄 다른 지방의 굴보다 고소하고 특히 어리굴젓용으로도 알맞다.
굴젓은 간월도 간월암에서 정진을 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 진상하려고 개발됐다고 한다. 교통문제로 생굴은 변질에 위험이 있자 가공된 것이 굴젓이다.
간월도 어리굴젓은 깨끗한 바닷물로 씻어 해금한 뒤 7% 정도의 소금물에 담아 섭씨 15~20도 정도의 발효실에 보름간 넣어두었다가 맵고 고운 고춧가루로 양념한다.
이후 간한 굴에 고춧가루가 섞여져 '얼얼하다', '얼큰하다'는 뜻의 서산지역 맛의 표현인 '어리어리하다'에 '굴젓'이 붙어 '어리굴젓'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 향토학자들의 설명이다. 지금도 간월도에서는 무학대사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여 이를 상표로 사용하기도 한다. 서산수협 간월도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간월도 어리굴젓공장에서는 신선한 어리굴젓을 살 수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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