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시설들이 충청권에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문화 변방’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인천서을,교육문화체육관광위)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문화기반시설 지역별 현황(지난해 1월 기준)’에 따르면 대전지역 문화기반시설은 모두 54개로 집계됐으며, 세종 12곳, 충남은 149곳으로 조사됐다.
문화기반시설별로 살펴보면 공공도서관 930곳 가운데 경기도가 21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은 23곳, 세종 3곳(14.19%), 충남 57곳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박물관 역시 전국 810곳 가운데 경기 143곳(17.65%), 서울 122곳(15.06%)인 반면, 대전 15곳, 세종 6곳, 충남 44곳으로 집계됐다.
미술관(202개)도 경기 44곳(21.78%), 서울 38곳(18.81%), 인천 4곳(1.98%)순으로 많았으며, 대전은 5곳, 충남 8곳이었으며, 세종은 단 한곳도 없었다.
문화 활동의 서울, 경기 편중 현상은 이보다 더 심했다.
대전 지역은 문학, 시각예술, 국악, 양악, 연극, 무용 분야가 서울 지역에서의 활동의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2015년 문예연감’에 따르면 2014년 전체 3만 6803건의 문화 활동 중 68.2%인 2만 5097건이 수도권에서 진행된 반면, 대전은 423(1.99%)건, 세종 38(0.10)건, 충남 423(1.15)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전은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문화기반시설 현저히 적고, 예술 활동 자체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근 의원은 “삶의 질은 문화가 좌우한다. 문화에 대한 권리를 시장원리에만 맡기는 것은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방치해버리는 것과 동일하다”며 “문화 변방에서의 공연예술의 기회가 지역인 들에게 보다 많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문화시설의 소형화, 장르의 세분화 등과 함께 지역예술인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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