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勝 클린턴' 리허설작전 주효…"트럼프 코브라 손짓도 대비"

  • 국제
  • 국제 연합속보

'토론勝 클린턴' 리허설작전 주효…"트럼프 코브라 손짓도 대비"

  • 승인 2016-09-28 11:16
'토론勝 클린턴' 리허설작전 주효…"트럼프 코브라 손짓도 대비"

CNN "준비된 대통령 발언·여성비하 공격 등 시나리오에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판정승을 거두자 철저히 준비된 작전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트럼프 대역까지 내세운 토론 리허설을 통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첫 TV토론을 준비했다.



클린턴은 전날 치러진 토론을 앞두고 지난주 금요일(23일)부터 일요일(25일)까지 집 근처 호텔에 머물며 하루 두 차례씩 모의 토론 연습을 했다.

가상의 트럼프 역할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필립 레인스가 맡았다.

레인스는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선임보좌관, 대변인 등을 거친 오랜 측근으로 클린턴을 향해 트럼프처럼 거칠고 공격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레인스는 트럼프의 정책은 물론 자주하는 몸짓까지 연구하며 리허설에서 트럼프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는 트럼프의 목소리까지는 흉내 내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연설에서 자주 쓰는 '코브라 손동작'을 리허설 중간중간 선보였다.

클린턴은 실제 트럼프와 토론을 끝내고 나서 "꼭 필립이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감탄하며 레인스의 역할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론에서 트럼프를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든 발언들도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클린턴 캠프의 토론 준비팀 관계자를 인용해 클린턴의 '준비된 대통령' 발언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고 전했다.

클린턴은 토론에서 "트럼프가 토론을 준비한 나를 비판하려는 듯하다"며 "준비를 한 것은 맞다. 내가 또 무엇을 준비한 줄 아느냐. 대통령이 되려는 준비도 했다"고 응수했다.

1996년 미스 유니버스인 알리시아 마차도를 활용해 트럼프의 허를 찌른 '여성 비하' 공격 역시 준비된 소재였다.

클린턴은 전날 토론 막바지에 트럼프가 마차도를 '미스 돼지(Piggy)', '미스 가정부(Housekeeper)라고 불렀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듯 "그것을 어디서 알았느냐"라고 반복적으로 묻기만 했다.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짧고 간결한 사과 역시 사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한 측근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공무를 보며 사설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해명하는 데 시간을 뺏기는 것을 캠프 내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질문이 날아들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며 '약속된' 답변을 짧게 내놨다.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만큼 클린턴은 내내 여유 있는 표정으로 토론에 임했다. 예상했다는 듯 또박또박, 때로는 재치있는 말까지 섞어가며 트럼프의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CNN은 "클린턴이 유세 일정까지 접고 토론을 준비한다고 공격하며 트럼프가 점수를 쌓으려고 했을 때 클린턴은 토론에서 내놓을 준비된 답변을 갖고 있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kong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5.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1. [홍석환의 3분 경영] 간직된다는 것
  2. 대전 서구 도마변동13구역, 우여곡절 끝 사업시행계획 총회 통과
  3. ‘어떤 나무를 심을까?’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안동욱 (주)미소정보기술 대표
  5. [독자칼럼]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방안

헤드라인 뉴스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두고 충남도와 반대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며, 진척 없이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도는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건설 프로젝트라며 필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주민들은 지천의 환경 파괴뿐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사업이라고 거세게 반발한다. 소득 없는 줄다리기로 도의 행정력은 소비되고, 주민 불신만 커지고 있는 상황. 지천댐 건설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선 댐 건설의 필요성, 양측 주장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이..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크 가격도 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커피와 음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 올리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이 됐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 8000원이다. 딸기 생크림은 3만 6000원이고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다. 조각 케이크는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년간 자전거 도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단절 구간이 많아 교통 분담률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시 자전거 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023년 기준 937㎞로 2010년 586.9㎞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 분담률은 1.85%(2021년 기준)로 여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색의 봄 3색의 봄

  •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