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1건당 홍성의료원 711만 원 수익 전국최고
충남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천안, 홍성, 서산의료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일부 품목을 원가 대비 5배 이상 받는 등 폭리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설립 공공지방의료원 장례식장운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익이 전국에서 825억 원을 넘었다.
충남은 의료원별 운영 수익금은 홍성의료원이 37억 3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산의료원 38억 5200만 원, 천안의료원 24억 2800만 원, 공주의료원 6억 10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충북은 청주의료원의 지난해 운영수익금이 무려 85억 370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충주의료원은 29억 3800만 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이처럼 지방의료원 장례식장들의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장례용품 중 높은 가격을 차지하는 ‘수의’와 ‘관’의 가격이 합리적 기준 없이 멋대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들 주요 장례용품의 판매가격은 납품가 대비 공주의료원이 5.6배, 천안과 홍성의료원이 각각 5.1배로 폭리주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충남도 산하 의료원들의 주요 장례용품 가격이 전국 공공병원으로 평균 수익 대비 2배에 달하는 등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다는 애초 취지조차 무색해졌다.
장례 1건당 수익도 공공의료기관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홍성의원은 장례식 1건당 711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산의료원이 638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청주의료원 594만 원, 천안의료원 544만 원 등 오히려 민간 장례식장보다 높은 수익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성·공주·천안의료원이 모두 판매하는 ‘수의 3호’는 원가가 7만 9000원이지만 판매가는 9배 가까운 7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수의인데도 의료원마다 가격은 들쭉날쭉했다. ‘6호 수의’는 충남 4개 의료원이 원가가 459만 원으로 같았지만 판매가는 천안이 2500만 원, 공주의원이 3000만 원, 서산의료원 1100만 원, 홍성의료원 2500만 원이었다.
관의 가격도 제멋대로였다. 같은 제품에 납품 단가가 같지만, 판매가는 제품마다 의료원별로 150만 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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