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오토월드 중고차 전시장 부지에 대규모 도로계획이 수립돼 반발을 사고 있다. |
학하~도안 연결하는 도로가 오토월드 앞마당 관통
종사자 1500명에 3160억원 매출의 중고차시장 사라질수도
“아파트 짓기 위해 중고차산업 없애는 도시계획 철회돼야”
중부권 최대 중고차시장인 대전 유성오토월드가 상품용 차량을 보관하는 전시장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도로 도시계획 때문에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전시는 중고차매매상사가 있는 사업지에 왕복 6차선의 도로 도시계획을 2013년 수립했고, 도로가 만들어지면 중고차시장의 명맥은 끊길 수밖에 없다.
연간 2만 6000대의 중고차를 거래해 31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500명이 종사하는 중고차시장을 사라지게 할 도시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004년 개장한 대전 유성오토월드는 매년 260억원대의 지방세를 창출하면서도 시의 도시계획 때문에 존립 위기를 맞았다.
시가 2013년 7월 확정한 도안지구 2단계 도시관리계획에 의해 유성오토월드 앞 중고차 전시장 부지에 왕복 6차선의 도로를 만들기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유성 학하지구와 도안신도시를 연결하는 큰 도로(연장 1.1㎞ㆍ폭 35m)를 놓는데 오토월드 본관동 앞마당을 관통하도록 설계됐다.
당시 시의 고시공고문을 보면 오토월드 관통도로를 신설하면서 ‘도안지구 2단계 개발에 대비한 도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토월드의 앞마당은 84개 매매상사가 보유한 판매용 중고차 2000여대를 전시하는 전용공간이다.
도시계획상 도로가 만들어지면 중고차 전시장의 절반 이상이 도로에 편입돼 전시장은 사라지고 중고차시장 역시 더는 운영될 수 없다.
자동차관리법에서 중고차매매사업자는 상품용 차량을 전시할 수 있도록 최소 660㎡ 이상의 대지를 확보 해야는데 전시장에 도로가 놓이면 매매사업자 허가가 취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 관계자는 “1500여명이 땀흘려 일하는 중고차시장이자 매년 260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하는 곳에 도로를 만들겠다는 도시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파트를 짓기 위해 중고차매매시장은 없어져도 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연간 3100억원 규모의 중고차시장을 지나치게 저평가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성오토월드에서는 연간 2만 6000대의 중고차가 거래돼 중고차 평균가 1200만원 기준에서 3170억원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는 거대 중개시장이다.
생산시설이 없는 대전에서 중고차딜러를 포함해 1500명이 일하는 현장이면서 매년 취ㆍ등록세 등 지방세 260억원이 만들어지는 지방재정 수입원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도안2단계 개발이 시작돼 사업자가 낸 기반시설부담금으로 토지보상ㆍ조성할 예정으로 언제 착공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