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지방자치 도입 후 역대 대전시장들이 모여 시정 현안을 공유·논의하는 간담회에는 홍선기·염홍철·박성효 전 시장이 모두 참여했다.
권 시장은 인사말에서 “세 분의 선배 시장들께서 총 재직기간 22년 4개월 동안 시정을 책임져왔고, 엑스포와 도시철도 개통 중요 사건이 많았다는 점에서 대전 발전의 역사라고 생각한다”라며 “(간담회는) 경륜과 경험, 지혜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서 현안과 관련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참석한 전임시장들은 권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시정 현안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시 발전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을 피력했다.
홍선기 전 시장은 “대전시가 글로벌 시대의 광역시로서 복지시설과 문화인프라 등일 제대로 갖춰졌는지, 수준과 시설운영이 맞는 지, 어떤 성장산업을 선정해서 도시 부양력을 키울 것인지 등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후발주자인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덕테크노밸리에 비해 급성장한 것을 언급하며 “과학의 본산이 대전인데, 중앙집권적이고 서울지향적인 사고와 정책 때문에 지방에 오질 않는다. 대전의 부양력을 키울 수 있는 성장산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홍 시장은 거듭 유통분야의 적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시가 유통 관련 산업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세종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모도시로서의 역할 정립을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세종시로 인해 대전 발전이 저해된다는 인식을 바로잡아야한다고 강조한 뒤 “세종시는 대전이라는 모도시없이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지속적 인규 유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전은 세종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전 시장은 “대전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로서 신생도시와 경쟁할 필요가 없고, 세종시 블랙홀에 빨려들지 않을 잠재력이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인구가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나 세종시민들이 대전에서 쇼핑과 의료, 관광 등을 활용하는 유동인구의 증가로 대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더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인근 시군과의 연계된 광역행정계획 수립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박 전 시장은 금산군과의 통합문제나 세종시와의 인구 유출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은 시가 역점사항으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과 관련 1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망과의 연계사업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을 조언했다. 트램과 관련 시민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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