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는 27일 양국 간 기술혁신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혁신 위원회를 구축하고, 바이오ㆍ 등 신산업 분야의 동반자로서의 협력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네덜란드가 추진 중인 원자력연구소 원자로 교체사업에 한국 기업이 뛰어든 가운데 양국 원전 협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술혁신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빅데이터 통계협력 투자협력, 취업관광 프로그램 등에서 4건의 MOU를 체결했으며,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동반자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총 44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사업인 유레카 사업을 통해 그간 바이오(2)ㆍIT(5)ㆍ전기전자(1) 부문에서 네덜란드와 총 8개의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
양국은 이를 확대해 양국 간 별도의 전용 기술개발협력 채널인 ‘공동혁신 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이행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업간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협력 MOU도 체결, 바이오ㆍIT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공동연구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8개국과 양자 펀딩형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진행중이었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네덜란드와 9번째 양자 기술협력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또 양국 정부는 통계청간 MOU 체결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작성 경험을 공유하고, 빅데이터 분석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화사회의 원유(oil)’로 불리는 빅데이터를 분석ㆍ가공해 유의미한 통계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데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인구ㆍ가구 통계 등 공공데이터와 개인별 신용정보 등 민간 빅데이터간 연계를 활용한 통계 작성에 주력해 왔고, 네덜란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로 센서 등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요한 통계작성에 강점을 보여 양국 기술간 상호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투자협력 MOU’와 ‘경제단체 간 경협확대 MOU’를 통해 ICT 등 첨단산업과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와 운송ㆍ물류 및 금융보험에 강점을 가진 네덜란드 간 상호보완적 투자를 확대할 계기도 마련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올해 수교 5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현황을 평가하고 ▲교역ㆍ투자ㆍ에너지·창조산업 등 실질 협력 확대 ▲북핵 공조를 비롯해 지역▲국제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루터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로, 박 대통령의 2014년 3월 네덜란드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을 계기로 마련됐다. 루터 총리의 방한은 2010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6ㆍ25 전쟁에 참전한 전통적 우방국이며, 지난해 기준 세계 5위(5670억 달러)로 우리나라(6위, 5270억 달러)와 같은 수출 대국이다.
창조산업 육성 및 경제 개혁 등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원자력ㆍ풍력ㆍ스마트농업ㆍ바이오산업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북한과 2001년 1월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주한네덜란드대사가 북한 대사를, 주스위스북한대사가 네덜란드 대사를 겸임하도록 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한-네덜란드 간 실질 경제협력 및 대북 공조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 단계 심화·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김재수기자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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