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효(孝)의 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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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孝)의 날을 아시나요

  • 승인 2016-09-27 14:13
  • 신문게재 2016-09-28 22면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교수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교수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교수
▲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교수
'10월은 효(孝)의 달'이자 '2일은 효의 날'이다.

효의 달을 정한 취지는 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자녀들의 효 의식 고취를 위해 이와 같이 정했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08년 8월 4일 시행됨에 따라 동 법 제9조 '10월을 효의 달'로 정한데 이어 2009년 7월 1일 시행된 대전광역시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7조에 '효의 날을 2일'로 정했다.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효를 국가차원에서 장려함으로서 효행을 통해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결 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발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외에 세계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특히 10월에 개원될 효 문화진흥원 역시 시민의 관심이 높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어께 띠를 두르고 대전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했던 각고의 헌신적 노력 끝에 어렵사리 선정되기까지 전 과정을 결코 잊어서도 안 되고 간과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효 문화진흥원은 효 문화진흥을 위한 연구조사를 비롯해 효 문화진흥에 관한 통합정보기반구축, 정보제공, 교육 및 전문 인력양성 등 효 문화진흥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 명실 공히 효의 메카도시 대전이 전국에서 유일함은 물론 세계적인 효 문화 확산을 위해 중심이 되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어 시사 하는바가 매우 크다. 더욱이 국가적인 효행장려와 지원, 세대 간 통합역할을 수행하고 효를 국가 브랜드화하기위한 전국최초 전문기관으로 고령사회 대응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급속히 번지는 비윤리적인 효심의 추락현상에 힘입어 신조어인 '불효소송'(不孝訴訟)도 마다하지 않는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현실 속에 부모가 자식을 믿고 재산을 증여했지만 이후 자녀가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부모가 자식을 상대로 증여재산의 반환을 요구하는 불효소송을 비롯해 부모학대와 나아가 극단적인 생명을 경시라는 파렴치한 패륜의 작태가 안타까운 가운데 지자체의 적극적인 효 문화 사상을 전국에 알려 눈길을 끌었다.

제8회 대전 효 문화뿌리축제가 2년 연속 국가 유망축제로 선정,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중구 침산동 효 월드뿌리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효통(孝通). 한마당! 고마워 孝(부모), 감사해 孝(친구), 사랑해 孝(젊음)란 주제로 축제 첫째날인 성씨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한 86개 문중의 조형물 제막식과 함께 총 222개 문중어르신들이 문중을 대표하는 전통복장을 갖추고 '문중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뤘고 둘째 날의 행사는 전국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가 개최되어 초중고 대학부로 나뉘어 열띤 경연을 펼쳐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제를 마무리 짓는 셋째 날에는 각동을 상징하는 컨셉을 설정하고 주민 간 단합을 이끌 수 있는 '동 퍼레이드'와 동 장기자랑이 진행되어 중구 17개동 주민을 하나로 묶는 '효 대동제'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90여 가지의 각종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대미를 장식하면서 효의 의미를 전국에 부각시킨 알찬 행사였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산업화에 따른 국민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핵가족이 늘어나고 사교육의 범람과 동시 '밥상머리 교육'은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져 효에 대한 실망감을 더해주면서 흉악한 사회악이 독버섯처럼 돋아나는 현실로 온 데는 부모를 공경하는 미덕이 사라지고 고령화에 따른 노인빈곤이 겹친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모님 생존 시 효를 다하지 못해 늘 가슴깊이 죄스런 마음으로 성찰하며 노인복지관에서 부모님 같으신 어르신을 위해 자원봉사로 대리 만족하고 있다.

옛 사자성어에 '풍수지탄'(風樹之嘆)이란 말이 있다. 이는 효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이란 뜻으로 나무는 고요하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안네가 실감나는 구절이다.

10월을 맞아 효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나부터 우리부터 실천할 때 가정의 평화는 물론 사회의 안정과 국가발전에 원동력이 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10월 2일'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百聞不如一見)는 말처럼 효를 실천해서 복되고 안정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이길식 대전시 효지도사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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