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시집와 11년째의 추석을 맞이하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더욱 고향이 그리워진다. 한국은 중국의 추석과 달리 분위기부터 많이 다르다.
명절 음식부터 말하면 중국은 한국의 송편처럼 추석이면 달을 닮은 음식을 한다. 그 중 대표 음식 한 가지를 뽑는다면 월병이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다. 베이징은 월병과 게, 산시성 월병과 수박, 상하이 월병과 계화주다.
한국과 중국의 추석 명절 풍습도 많은 차이가 있다. 중국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보름달을 보면서 월병을 먹지만, 한국은 명전 전날부터 제사음식을 준비하고, 당일 아침 차례를 지낸다.
중국은 추석만 되면 폭죽놀이 등으로 난리가 난다. 많은 사람이 폭죽놀이를 하다 보니 화재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국에 사는 중국인도 중추절을 기념해 폭죽놀이를 하다 화재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남녀평등이다. 중국도 제사를 지낸다. 오래전에는 집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명전 전 조상이 좋아하는 음식은 만들어서 산소에 가서 지낸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가족과 학업 때문에 공부하는 아이들이 명절날 고향에 방문해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특히 가족들 모여 음식을 만들 때는 남녀 구분하지 않고 요리를 한다.
요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리하면서 모두가 공평하게 일을 한다. 대부분 주방장은 남자가 맡아서 하고, 여자들은 칼질이나 설거지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많은 일은 여자들이 한다. 때문에 며느리 등은 명절만 되면 두려워하고, 없던 병도 생긴다.
가족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내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해 도움을 줘야 한다.
세종=원영자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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