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시내 불고기 전문 체인점 불고기브라더스 광화문점 메뉴판에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한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관련 신설 메뉴가 적혀있다. 불고기브라더는 2인분에 5만9천800원, 3인분에 8만6천900원인 '스키야키 불고기 세트'를 출시했으며 1인당 3만원 이하 메뉴에는 '김영란'이라고 적힌 원형 마크를 붙였다. |
은행권, 스마트뱅킹에 더치페이 기능 잇따라 도입
화훼업계, ‘나를 위한 꽃 한 송이 구매’독려
28일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우선 은행권의 경우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에 더치페이(Dutch pay) 기능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자신의 음식값을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20~30대 중심에서, 청탁금지법 시행 후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서비스는 식사 후 각자 내야 할 금액을 자동으로 계산, 결제를 맡은 한 사람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이르면 다음달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하나멤버스’에 간편 송금과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스마트뱅킹 앱에 더치페이 기능을 제공하고,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논의 중이다.
화훼업계도 생존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인사철이나 경조사용으로 소비되는 화한 등이 대부분 5만원 이상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수입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화훼업계는 대안으로, ‘꽃을 즐기는 문화 만들기’ 홍보에 집중키로 했다. 올해부터 농립축산식품부에서 매주 금요일을 ‘플라워데이’로 지정한 점에 착안했다.
대전 대흥동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 씨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 꽃 한 송이를 구매하면서 느끼는 삶의 즐거움은 클 것”이라며 “무조건 가격을 인하하는 건 꼼수에 그칠 뿐, 청탁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1인 1꽃 갖기’ 알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젊은층 사이에서 자리 잡은 ‘혼술(혼자 먹는 술)’ 문화에 발맞춰 도수를 낮춘다거나 캔 패키지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을 구성 중이다.
일반 시민도 ‘접대’ 풍속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맛집을 찾기 위해 인터넷 탐색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수공예점에서 직접 리본아트나 캔들 등을 만들어 선물하는 방법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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