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연합뉴스 |
임금협상, 성과연봉제 도입 등 두고 대치
협력기업 생산차질 여파에 “장기화하지 않길”
임금협상을 둘러싼 거대 자동차기업과 노동조합의 힘겨루기에 더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앞두고 벌어진 공공부문의 줄다리기로 전국이 파업정국에 휩싸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아산과 울산, 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은 파업으로 멈춰 섰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4일 노사 양측이 임금 월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등에 잠정합의한 뒤 이어진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촉발됐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에서 추가로 임금안 등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는 이날 하루 전면파업을 하고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6시간씩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많은 협력사를 거느린 현대차가 노조파업에 직면하자 지역 관련기업의 피해도 곧장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기업 관계자는 “현대차 생산라인이 멈추면 그만큼 협력업체의 생산활동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며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그저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기업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현대차에 납품하는 제품은 현대차에만 장착하도록 맞춤 제작된 것”이라면서 “현대차 파업은 거의 매년 있어 대응매뉴얼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지만, 생산차질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성과연봉제에 맞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7일부터 15개 공공기관 노조, 6만 3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철도, 건강보험 등 노조가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 등 가용자원을 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전국금융산업노조 총파업은 참여 인원 저조 등으로 지역 내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금융노조가 향후 지부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투쟁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히며 무기한 파업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중은행이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개별 노사간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승현·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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