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안개 낀 세상…나이 탓 아냐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안개 낀 세상…나이 탓 아냐

60세이상 50%, 80세 넘으면 100%, 당뇨·아토피 있으면 20~30대도 위험 수정체 혼탁해져 뿌옇게 보이는 현상, 노화가 주요인… 시력 저하땐 진단을

  • 승인 2016-09-26 13:06
  • 신문게재 2016-09-27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백내장


▲ 황규연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 황규연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나이가 든 어른들은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백내장이다. 요즘 이 질병은 20~30대 청년기에도 나타나는 등 발병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백내장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및 수술시기 등에 대해 황규연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백내장=우리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에 여러 원인에 의해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며,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60세가 넘으면 50%, 70세가 넘으면 70%,80세가 넘으면 거의 100%에 가까운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발병시기가 더 빨라서 40~50대에 백내장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20-30대의 청년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등의 이유로 30,40대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백내장은 시력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근무할 때의 불편감, 보행장애, 운전장애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백내장이 심해지면 녹내장으로 악화되고 수술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의 수술이 필요하다.

▲원인=백내장의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은 이유는 노화라고 알려져 있다. 때로는 선천적으로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아토피, 흡연, 당뇨, 자외선, 영양소 불균형, 유전적 소인 등으로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백내장의 가장 흔한 증상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맑은 날 야외에 나서면 눈이 부시며, 밝은 곳보다 오히려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아기동자(동공)가 하얗게 변한 것을 볼 수도 있다. 또한 백내장에 의한 합병증으로 녹내장이 발생하면 안구 통증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사물이 이중으로 보일 수 있으며, 노안으로 책을 볼 때 돋보기를 끼던 사람이 일시적으로 돋보기 없이 볼 수 있게 되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종류=백내장의 종류는 노인성, 외상성, 합병성, 후발성, 선천성 백내장 등이 있다.

우선 노인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수정체의 투명성을 잃어가는 질환으로 거의 모든 사람에서 발생한다. 외상성 백내장은 다쳐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충격으로 인해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경우를 말한다. 합병성 백내장은 만성의 심한 각막염, 홍채모양체염, 녹내장, 망막박리, 유리체의 변성 및 출혈에 합병되어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경우를 말한다. 후발성 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후 약 30%에서 발생하며 특히 젊을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이는 백내장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인공수정체를 넣은 수정체낭에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레이저시술로 해결할 수 있다.

선천성 백내장은 태어날 때 이미 백내장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백내장이 심할 경우 수술하지 않으면 약시에 빠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약시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법과 수술시기=초기에는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여러 종류의 안약과 내복약이 사용된다. 하지만 아직 백내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약물요법은 없으며, 결국 혼탁한 수정체를 맑은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을 심하게 될 때까지 두었다가 수술해야 했으나, 현대에는 수술 장비와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백내장의 심한 정도에 관계없이 어떤 시기에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업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될 때 권하게 된다. 갑자기 밝은 곳에 나섰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주맹증이 있거나 높낮이 조절이 잘 안되어 낙상 우려가 있다면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백내장이 너무 심해져서 동공이 희게 될 때까지 수술을 안하면 합병증으로 염증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하기가 더 어려우며, 수술 후 회복속도도 느리다.

수술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최근에는 최신 초음파유화흡입기를 이용한 수정체유화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2~2.5mm 이하의 미세절개로 수술하므로 수술 후에 난시가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체는 일반적으로 단초점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렌즈)가 도입되어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술 전에 난시가 심했던 눈도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거나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을 함께 시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 백내장이 생기기 전의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백내장이 없었을 때에도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나 각막혼탁,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 포도막염, 유리체 혼탁, 망막박리, 황반변성, 고도근시, 녹내장, 시신경 위축 등의 다른 눈질환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수술 후 시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황규연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저하가 발생한 경우에는 늦지 않게 안과전문의를 찾아서 정밀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만일 백내장으로 진단받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