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골퍼 학부모, ‘골프 개별소비세 면제’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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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골퍼 학부모, ‘골프 개별소비세 면제’ 서명운동

  • 승인 2016-09-25 15:09
  • 신문게재 2016-09-25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프꿈나무 육성 위한 어린이요금제, 개소세 폐지 촉구

“골프꿈나무에 적절한 환경 마련, 국가가 해야 할 일”


속보=다음달 4일부터 이틀 간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유성CC)에서 열리는 ‘제8회 박세리배 전국 초등학생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A군(13)은 대회 직전 한차례만 사전연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본보 23일자 6면>

대회장소인 유성CC에서 충분한 사전연습을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린피와 교통비 등 부모가 짊어져야 할 각종 비용이 부담스럽다.

1회 연습비용은 회원제골프장 개별소비세를 포함한 그린피(9만원)에 팀단위로 내는 카트비, 캐디피를 한 명씩 나눠 5만원가량 더 필요하다. 유성CC가 그린피 4만5000원을 할인해주지 않는다면 20만원 가까이 드는 셈이다.

이달초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이 발의한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A군같은 골프꿈나무에게 부과되는 회원제골프장 개별소비세(1만2000원), 이에 연동된 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 각 3600원, 부가세 1920원 등 2만112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 박세리 여자 골프팀 감독과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골프 대중화와 관련 골프장 개별소비세 폐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세리 여자 골프팀 감독과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골프 대중화와 관련 골프장 개별소비세 폐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원제골프장 이용객들은 개별소비세와 함께 골프장 입장행위에 부과되는 준조세 성격의 체육진흥기금(3000원)까지 현재 2만4120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유성CC의 평일 비회원 기준으로 전체 이용료(18만5000원)의 13%가 세금인 것이다. 1개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사전·공식연습 등으로 수차례 골프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돈이 아니다.

“실력은 연습의 양과 실전경험에 비례하는 줄 알기에 연습 시간을 늘리고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과 학부모들이 ‘골프꿈나무들의 개별소비세 면제’ 서명운동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골프꿈나무 발굴·육성을 위한 ‘어린이 요금제’ 신설, 회원제골프장 이용 학생 개별소비세 면제 요구를 담은 진정서에는 이미 130여 명의 학부모가 서명했다.

이들은 “골프꿈나무들이 박세리, 최경주, 박인비 등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골프환경을 마련해주는 일이야말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씨(65)는 “박감독(박세리)이 골프 대중화(개별소비세 폐지)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조발언을 한 건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골프 미래를 이끌어갈 골프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감독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유성CC 등 민간 골프업계의 지원과 국민적인 성원이 주효했던 만큼 제2의 박세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개별소비세 폐지 등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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