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8월 한 달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달에 비해 5%(4만3748명) 감소하며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관광공사가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더민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7만 3771명으로 7월에 방문한 91만 7519명보다 4만 3748명이 줄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전달에 비해 2% 3만9192명이 줄어든 166만4303명에 머물렀다.
지난 7월 관광객 수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6월에 비해 21~43%가 증가했으며, 8월 관광객 수도 7월에 비해 최소 9%(2014년)에서 최대 49%(2009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이처럼 관광객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관광객의 급증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수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 왔으나, 올해 이례적으로 추세가 뒤바뀐 것이다.
그 동안 정부는 ‘관광산업에 사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 근거로 내세운 것이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사드발표 전후 5주간 중국인 관광객 수 통계였다.
7월 8일 사드 배치 발표 후 8월 10일까지 5주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02만 8000여명으로, 발표 전 5주간인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88만7000여명보다 1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사드 발표 전후 5주간 방한 중국인 수는 예년과 비교해서 증가폭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드 발표에도 불구하고 방한 중국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사드 배치 발표 직후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폭이 예년보다 둔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김병욱 의원은 “정부가 마치 ‘사드 영향은 없어야 한다’는 듯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사드 발표에 따른 관광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서 그 원인과 대책을 함께 찾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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