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둔황시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열린 이번 문화엑스포에 한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85개국 및 5개 국제기구에서 온 6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개최국인 중국에서도 16개 성•시•자치구 총 1천3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행사 개최지인 둔황은 고비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로 2천 년 전 서역과 통하던 실크로드의 핵심지역이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막고굴(莫高窟)의 소재지로서 불교문화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개막식에는 중국의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올해 주빈국인 프랑스의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 온사리 가르티 마가르 네팔 국회의장,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모로코 등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 부총리가 대독한 축사에서 문화엑스포 개막을 축하하고 각국 대표단을 환영한 뒤 개최지인 둔황에 대해 “2천여년 전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동서양 왕래와 문화 교류의 중요한 교량이자 서로 다른 문화가 모이고 융합돼 독특한 매력의 둔황 문화를 창조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세계 각 민족의 문화가 서로 배우고 함께 발전하는 것이 인류 문명의 기본적 특징”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문화의 교류와 문화적 평등, 문화 보호, 문화 혁신, 문화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문화 교류 과정에서 구동존이 ‘(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와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 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좇지는 아니함)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세계 각국과의 ▲ 문화 교류 강화 ▲ 문화의 평등 실현 ▲ 문화유산 보호 ▲ 문화의 혁신 추구 ▲ 문화 협력 강화 등 5가지 중점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세계에 더 많은 공공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발전하는 중국이란 쾌속 열차에 세계 각국이 함께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피력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에서는 이강국 총영사를 비롯한 주(駐)시안 총영사관 대표단, 둔황시와 자매결연한 경상남도 남해군이 참가했다.
이 회의에는 주빈국인 프랑스와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 유럽국가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이란, 쿠웨이트, 이집트 등 중동국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각국과의 문화 교류라는 주제에 맞게 60여개국에서 온 8천여점의 문화재와 미술작품들이 전시됐다. 천리마 형상의 한(漢)대의 동분마(銅奔馬)와 1930년대 실크로드 횡단에 성공한 프랑스 시트로앵사의 자동차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이번 엑스포를 통해 각국 대표와 지방정부 간의 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등 각종 협력문건도 체결됐다./이단양 미디어 아카테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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