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무심천변의 코스모스/사진=연합 DB |
환경에 맞게 표현한 언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언어는 사고(思考)의 거울입니다. 거울이 우리의 겉모습을 비춰준다면 언어는 우리의 마음속 사고를 비춰주는 것이지요. 나의 언어생활이 거칠고 아름답지 못하면 나의 사고도 깊이가 없고 형편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교양 있는 언어생활이야말로 사회를 밝게 하고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말을 구사(構思)하려면 거기에 어울리는 말을 사용해야 하는데, 같은 어휘라도 쓰임에 따라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아니면 일상 언어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음 단어를 볼까요?
2,재앙(災殃)이라는 단어도 그렇습니다.
재앙이란 천변지이(天變地異) 따위로 생긴 불행한 변고를 뜻하는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는 어휘인 것이지요.
‘일본은 원전 폭발로 인해 큰 재앙을 당했다’는 경우에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상 언어로 사용 된 경우이지요.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오래 동안 전화도 없고 문자 메시지도 없이 애를 태울 때 이 단어 재앙(災殃)! 우황청심환이고 산소공급기인 것입니다.
자 보세요.
벌써 9월 하순.
사람들은 세월이 빠르다 하지만,
빠른 세월
따라잡지 못하는 제 마음.
‘당신의 무관심은
저에겐 크나큰 재앙입니다.‘
-김소영 시 재앙-
이런 문자를 보냈다 해봅시다.
‘재앙’이라는 단어야말로 상대편 마음을 크게 흔들어 답장을 안 보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잡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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