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6회 말 3-4로 쫓아가는 투런홈런을 치고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3-11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5위 KIA와도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5강의 더욱 힘들어졌다. 한화에게 남은 경기는 단 10경기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오늘 선수단 미팅에서 ‘0.1% 속에 꿈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야구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상대팀이 쓰러질 수도 있다. 일단 이기고,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주루플레이, 중계플레이, 송구 등 세밀한 부분에서 갈린다. 이런 부분에서 0.1%가 뒤진다. 우리가 실력으로 지는 것은 별로 없다. 0.1%에서 지는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특히 5위 KIA에 18일(1-3)과 19일(2-4) 이틀 연속 패했다. 이어 20일에는 4위 LG에 3-11로 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이 강조했던 0.1%가 아쉬웠다.
19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2회 말 무사 1,2루에서 장민석이 번트를 시도하다 강공으로 전환해 2루 땅볼을 쳤다. 2루로 가던 주자가 잡히면서 1사 1,3루가 됐다. 이 당시 KIA 3루수 이범호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 2루 베이스가 비어 있었다. 장민석이 3루 쪽으로 공을 보냈다면 최소 1사 2,3루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도 허도환이 삼진을 당했고, 이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장민석도 잡히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첫 구에 위장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타자 허도환이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맞췄다. 이어 도루 시도 때도 3루 주자가 조금만 움직임을 보였다면 KIA포수가 2루에 송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1-1이던 6회 초 2사 만루에서 이홍구에게 결승타를 맞을 때도 김 감독은 볼 배합에 대한 미련을 보였다. 1-3으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윌린 로사리오의 중전 안타가 나올 때 3루에서 멈추고 홈에 들어오지 않은 양성우의 주루에도 아쉬움을 보였다.
20일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화는 5회 말 무사 1,2루에서 추격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조인성이 번트 실패를 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수 교체도 아쉬웠다. 한화는 3-4로 추격한 7회 초 잘 던지던 심수창을 대신해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를 선택했지만, 난타를 당하며 실패했다. 첫 상대 손주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점이 특히 아쉬웠다. 다소 타구가 빨랐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결국, 한화는 세밀함에서 밀리면서 또 한 번의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승의 흐름이 끊어졌다. 이후부터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실점 상황에서 아쉽게 점수를 내주고 있다.
한화는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만큼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한화는 21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22일에는 홈에서 NC를 만나기 때문에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한화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