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질구조 |
지질학적으로 경주 지진과 충청권 지진 관련없어
그러나 충청권이 위치한 ‘옥천습곡대’도 안전지대 아냐
경주 대지진 후, 이어지는 잦은 여진이 ‘충청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지질학적으로 ‘밀접한 관련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충청권에는 지진이 잦은 ‘옥천습곡대’가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태다.
21일 지질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대지진과 충청권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진의 근원지가 확연히 다르다.
한반도는 선캄브리아기의 오래된 땅덩어리인 낭림지괴ㆍ경기지괴ㆍ영남지괴 등(북쪽에서 남쪽 순) 3개로 합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임진강습곡대와 옥천습곡대가 있다.
이번 경주 지진은 영남지괴 안에 존재하는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공주 지진, 지난 2월 금산 지진 등 주로 충청권에서 발생한 지진은 옥천습곡대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일어났다.
즉, 두 지역의 지진을 지질학적으로 연관을 짓긴 어려운 것이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옥천습곡대 경계부와 영남지괴 내 양상단층대는 기원이 다르다”며 “과학적으로 이번 지진과 충청권 지진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이야기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이번 지진이 콕 짚어서 한반도 어느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경주지진이 충청권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옥천습곡대는 비활성이 아니므로 대전ㆍ충청 지역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윤수 지질연 박사는 “옥천습곡대는 약 1억3000만년 전부터 1억8000만년까지 충돌을 일으켰던 곳이지만 지금 비활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습곡대 내 에너지가 축적된 곳이 있다는 언제든지 충청권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활성 습곡대인 히말라야습곡은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에 큰 지진을 발생시킨 바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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