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지시에서 학생 의견 중심으로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교사 지시에서 학생 의견 중심으로

  • 승인 2016-09-21 16:23
  • 신문게재 2016-09-21 5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갈산중학교의 학생회 자치활동 모습. 최근의 일선 학교들은 충남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조회와 축제, 현장실습, 재능기부 등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결정을 기다려 준다.
▲ 갈산중학교의 학생회 자치활동 모습. 최근의 일선 학교들은 충남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조회와 축제, 현장실습, 재능기부 등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결정을 기다려 준다.
예전과 달라진 학교 풍경...조회, 축제, 현장학습 등 학생이 직접 결정

학생자치법정 통해 상벌점제도 운영하는 등 스스로 올바른 학교 문화 만들어가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교사들이 숙제부터 학교축제까지 모든 활동을 주도하면서 ‘잘 따라만 오라’고 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학교 활동을 기획ㆍ추진하면서 ‘학생인 내가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능동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1일 충남지역 중ㆍ고교 학생 및 교사들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의 민주시민교육 일환으로 최근의 학교들은 교사의 고유권한인 수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교 운영을 학생들의 손에 맡기고 있다.

학생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미래의 사회생활을 더욱 주도적으로 펼쳐갈 수 있다는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천안 용소초는 아침 조회를 학생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진행한다. 교장의 일방적인 장기간 훈육시간으로 상징되던 아침 조회가 학생들이 전교생 앞으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는 등의 학생중심 조회로 바뀌었다.

홍성 홍동초는 현장체험학습 일정을 모두 학생들이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 학교는 지난 1학기 동안 서울 국회의사당과 대학교 등 원하는 장소에서 각자 얻고자 하는 교육정보를 얻었다.

홍성 갈산중은 학생자치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요청 시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하는 등 학교 행사에 대해 의견을 내고, 스스로 이벤트를 만들기도 한다.

학생들은 지난 4월 12일 학생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학용품 지원하기와 현악반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쉬는 시간 토론을 벌이던 갈산중의 한 학생은 “학생이 학교의 주인인 것으로 배웠다”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활동 방향을 정한다”고 말했다.

보령 한내여중은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상벌점제를 직접 운영한다. 학생들은 실수한 점이 있으면 함께 개선점을 찾고 긍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축제와 체육대회, 학교폭력 캠페인 등 학교의 전 행사를 학급회의와 학생회를 통해 기획, 결정한다.

일선학교 한 교사는 “학생들이 조금 실수하더라도 ‘네가 해 볼래?’라고 다독이며 스스로 해결하도록 교사들이 기다려주고 있다”며 “이런 모습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