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국가 R&D 집적지 대덕특구, 고가장비ㆍ위험시설 몰려 있어
KISTI의 슈퍼컴퓨터, 원자력연의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등
역대 최대 규모 지진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컴퓨터, 연구용원자로 등 고가장비 또는 위험시설이 한 데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 안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덕특구는 지금까지 발생한 규모 5.8 지진까지는 안전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닥칠 때는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조사후시험시설, 방폐물처리시설, 중대사고연구시설 등이 있다.
이 중 하나로는 현재 내진 성능이 기준에 미흡해 건물 벽채 4.8%가 내진 보강 공사가 한창이다.
내진 성능이 0.09g(규모 5.9)∼0.19g(규모 6.4) 수준인 벽체를 0.2g의 지진(규모 6.5)로 끌어올리는 작업 중인 것.
하나로의 보강 작업이 완료돼도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하나로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 법에 따라 연구실책임자 또는 연구실 안전담당자에 의해 일상점검을 진행하고 연구원 내에는 통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 중”이라며 “이번 지진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는 약 400억 규모의 슈퍼컴퓨터 4호기, 약 70억 규모의 입자가속기 데이터 분석 등에 사용되는 GSDC(글로벌대용량실험데이터허브센터) 등 고가의 장비가 존재한다.
KISTI는 이번 5.8 규모 대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주요 기반시설을 포함한 건물 전체를 점검했고, 그 결과 모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는 24시간 가동장비 운용 실험실이 약50여개에 달한다.
이번 지진으로 KAIST에도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KAIST는 만약을 대비해 오는 10∼11월 중 지진대비 특별점검을 펼칠 예정이다.
KAIST는 2012년부터 지진계측기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는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각 건물에 비상경보가 울리는 비상방송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지진 발생에 따라 위성시험동, 발사체시험동 등 원내 23개 동 전체를 대상으로 별도 안전 점검을 했다.
한국화학연구원도 다양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지진이 발생하면 실험실별 가스, 연구장비 등 전체 시설과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한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대덕특구는 고가장비, 위험물질을 취급하며 연구하는 기관이 다양하다”며 “대부분 법규에 맞게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예상치 못한 대지진이 올 경우 상당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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