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5일 대전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18일과 19일 5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2경기 모두 패하면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어졌다. 한화는 현재(20일 경기 전까지) 133경기에서 60승3무70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5강 싸움을 펼치던 4위 LG 트윈스와는 5.5경기 차로 벌어졌고, 5위 KIA와도 3.5경기 차로 멀어졌다. 6위 SK와이번스와는 1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4위 LG를 추격하기는 불가능해졌다. 한화는 남은 경기 11경기에서 기적을 바라며, KIA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성은 많이 희박해졌지만,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화가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기면 KIA는 남은 10경기에서 8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한화가 11승 전승, KIA가 7승3패를 기록하면 두 팀 간 승차는 없지만, 한화가 승률에서 KIA를 앞선다.
한화가 10승1패를 거두면 KIA는 6승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한화가 9승2패를 하면 KIA는 5승만 거두면 가을야구에 초대된다. 한화가 8승3패를 기록하며 KIA는 4승, 한화가 7승4패를 거두면 KIA는 3승이상이 필요하다. 6승5패를 하면 KIA가 2승만 거둬도 5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한화가 5승6패를 하면 KIA는 단 1승만으로도 5위에 오를 수 있다. 한화가 4승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KIA는 전패해도 한화보다 앞선다.
한화로서는 KIA가 10경기 중 5할 승률을 거둘 경우 9승 이상을 기록해야만 역전이 가능해진다.
SK라는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SK가 비록 연패로 한화와 1경기 차로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 연승을 거둘 수 있는 팀이다. SK는 단 6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남은 일정도 쉽지 않다. 1위 팀 두산과 3경기, 2위 NC와 2경기, 5강 싸움 중인 LG와 2경기, SK·KIA와 각 1경기,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3위 넥센, KT와 각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전력도 완전하지 않다. 특히 연승을 이어줄 에이스의 존재가 아쉽다. 김성근 감독도 “연승을 하면 팀에 과부하가 걸리게 돼 있다. 반드시 전력에 이상이 온다. 하지만, 두산과 같이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면 괜찮다. 니퍼트가 나오는 날에는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잔여 경기 일정 덕분에 다소 투수 운영에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상대팀도 마찬가지다. 투수진에 여유가 없는 한화로서는 더욱 힘든 경기를 할 수도 있다. 타선은 기복이 심하다. 올 시즌을 버텨주던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가 붕괴됐다. 이용규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정근우는 막판 체력저하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김태균은 집중 견제로 타격감을 잃었고, 로사리오도 부상 복귀 후 컨디션 회복에 주력 중이다. 하위타선을 지탱한 하주석과 양성우도 풀타임 첫해로 인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한화의 5강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하지만, 경우에 수가 남은 만큼 끝까지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기적을 기대하며 남은 11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고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