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꿈에 대해 말하곤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
어떤 이는 꿈이 실현되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꿈은 일종의 직업처럼 굳어져버린 지 오래다.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대해 “○○○(직업)이 되는 거에요”라는 대답만 있을 뿐이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8만402명에 대해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희망 직업이 있다고 밝힌 학생 중 고등학교 남학생은 9.0%가, 고등학교 여학생은 15.6%가 각각 교사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남학생의 경우,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5.0%), 회사원(4.5%), 경찰관(4.2%), CEO 등 경영자(4.1%),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4.0%) 순으로 답했다.
고등학교 여학생은 연예인(3.6%),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3.3%), 의사(3.3%), 경찰관(2.9%) 순으로 대답했다.
중학교 남학생의 희망 직업은 교사가 8.9%로 1위이고 의사(5.8%), 운동선수(5.5%), 경찰관(5.3%), 요리사(5.1%) 순이다.
여학생도 교사가 19.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연예인(7.4%), 의사(6.2%), 요리사(3.5%), 경찰관(3.2%) 등의 순이다.
초등학교 남학생에서는 운동선수가 21.1%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박사ㆍ과학자 등 연구원(10.5%), 의사(7.9%) 법조인(5.3%), 경찰관(4.9%) 순이다.
초등학교 여학생의 최다 지지를 받은 직업도 교사(17.8%)이다. 연예인(11.2%), 요리사(8.5%) 의사(8.3%), 법조인(4.8%) 등의 순이다.
이런 가운데 초ㆍ중ㆍ고등학생은 진로에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부모님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31.8%가 부모님을 ‘진로에 관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답했다.
이렇듯 현재 청소년들의 진로 또는 꿈의 방향은 부모님의 생각에 좌우되고 있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 청소년들은 이를 자신들의 꿈으로 조정해버리고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선호 직업(What)을 갖고 돈을 많이 벌고 편하게 살아라(How)’는 일반적인 바람이 청소년들의 새로운 꿈을 저해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문을 하게 만든다.
글로벌중도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데 ‘왜(Why)’라는 궁금증을 갖길 바라는 취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꿈을 이루는 영상’을 외국인 명예기자들과 함께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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