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그야말로 ‘밀정’의 잔치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벤허’와 ‘매그니피센트7’가 차례로 출격했지만 ‘밀정’의 독주는 막지 못했다.
1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감독 김지운)’은 주말에만 206만792명을 동원, 누적관객 604만8151명으로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다. 이는 개봉 12일만에 600만 돌파로 역대 추석 흥행작인 '광해, 왕이 된 남자'(20일)와 '사도'(26일)를 뛰어 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밀정'은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의 이야기로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140억원이 투입된 ‘밀정’은 이미 손익분기점(BEP)인 420만 명을 넘기며 제작비 전액을 회수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연휴 첫날(14일) 개봉한 ‘벤허’(누적관객 89만4076명)가 차지했다. ‘벤허’는 로마 시대,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배신으로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위대한 복수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1907년 무성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1925년, 1959년이 이어 네 번째로 리메이크됐다.
박스오피스 3위는 이병헌과 에단호크 주연의 ‘매그니피센트7’ 로 주말 39만103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67만9445명을 기록했다. 4위는 맥없이 흥행에 밀렸던 ‘고산자:대동여지도’로 주말 29만7463명(누적 85만2143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어 박스오피스 5위는 ‘거울나라의 앨리스’ 13만4132명(44만7520명), 6위 ‘드림 쏭’ 11만8981명(16만8538명), 7위 ‘달빛궁궐’ 4만8033명(13만7984명), 8위 ‘로빈슨 크루소’ 4만2399명(11만4812명), 9위 ‘장난감이 살아있다’ 4만2281명(13만1235명), 10위 ‘아이엠스타 뮤직어워드’ 3만7424명(6만1336명) 등이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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