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h의 속도를 자랑하는 KTX가 3일에 한 번꼴로 ‘느림보 운행’을 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부분 레일 파손이나 노반 침하 등에 따른 선로 작업 때문으로, 평소 부실한 관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대덕구)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2013~2016 고속철도 서행현황) 분석 결과, 승객이 많은 경부고속철 KTX 천안아산~광명 구간에서 2013년부터 2016년 5월까지 344일간 저속 운행했다.
작년에는 136일이나 90km 이하 저속운행했을 정도다. 특히 작년 11월3일에는 선로안정화를 이유로 속도가 70km 이하로 떨어졌다. 2014년 92일, 2013년에는 78일을 서행운행했다.
이곳뿐이 아니다.
경부고속선 대전역과 김천 구간에서도 올 들어 6월까지 63일을 저속운행했다. 작년에는 68일, 2014년과 2013년 각각 99일과 21일을 서행했다. 작년 6월에는 60km 이하로 달려 국도를 달리는 승용차보다도 늦을 정도였다.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 구간에서는 2013년~2016년 상반기까지 119일을 90km 이하로 서행운행했다.
대부분 서행운행 원인은 선로안정화 작업 때문이었다.
레일이 끊기는 등 레일 절손으로 인한 서행운행의 경우도 있었다. 옥천~영동 고속선은 2014년 3월에 레일 절손으로 인해 서행운행했다. 노반이 침하돼 궤도 미안정으로 서행운행을 한 구간도 있다. 고속철도 김천에서 동대구 역 구간은 올해 5월, 노반침하로 90km 이하로 서행했다.
정 의원은 “시속 300km 이상을 자랑하는 KTX가 60~90km로 밖에 운행을 못하면 많은 승객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며 “그 손실은 고스란히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의 몫인 만큼 고속철이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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