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시리즈]프랑스 앵발리드 성당, 나폴레옹 잠든 군인들의 성역

[현충원 시리즈]프랑스 앵발리드 성당, 나폴레옹 잠든 군인들의 성역

센강변 금으로 도색된 건물, 1670년 상이군인들 치료 병원 나폴레옹 시대엔 전쟁 용도로 현재 군사 박물관 관광지 변모

  • 승인 2016-09-18 11:46
  • 신문게재 2016-09-19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국가의 성역, 세계 현충원 탄생과 역할을 찾아서]

프랑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느 강에서 금으로 도색된 웅장한 앵발리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폴레옹 시대에 사용한 대포들이 입구를 지키듯 전시된 것이 그 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앵발리드의 역사는 1670년 상이군인을 치료하기 위한 군 병원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물 내부에는 행정실과 식당, 병원 등이 자리 잡았고, 1674년부터 상인군인과 퇴역군인들이 부속건물에서 생활하며 치료를 받던 건물이다.

절대왕정의 전성기를 이뤄낸 루이 14세는 전제군주를 위해 전쟁에 나서 피를 흘린 군인들이 편히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치료 및 요양기관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게 계기였다.

그중에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돔 형태의 지붕은 군인들을 위한 성당이다.

1677년 시작돼 1679년 마무리됐으며, 앵발리드는 나폴레옹 제국 시대에는 전쟁의 용도로 사용됐다.

지금은 군사박물관이 들어서 파리의 관광지 중 하나가 됐지만, 건물 맨 뒤편에 있는 금색돔의 성당에는 나폴레옹 1세의 시신이 웅장한 대리석 관 속에 안치돼 있어 관심을 받는 곳이다.

아프리카 남서쪽 남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나폴레옹의 유해는 1840년 프랑스에 송환됐고, 센느강을 타고 파리에 들어왔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생제롬 성당에 안치됐다가 앵발리드 돔 성당의 지하에 묘지가 완성된 1861년 앵발리드에 옮겨왔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가족과 그와 함께 제국을 이끌었던 군인들의 유해 역시 앵발리드 성당 지하에 함께 안치됐다.

팡테옹에 안장된 위대한 인물 중 위고의 장례식은 이곳 앵발리드에서 군인들이 조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나폴레옹만큼은 팡테옹이 아닌 군인들의 성역인 앙발리드에 잠들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번주 대전 벚꽃 본격 개화…벚꽃 명소는?
  2. [尹 파면] 대통령실 세종 완전이전 당위성 커졌다
  3. [尹 파면] 윤석열 입장문 발표…"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
  4. [尹 파면] 부동산 시장 '관망세' 전망 속 우려 기대 공존 분위기
  5. [현장르포] 그림으로 담아내는 민주주의의 순간들: 한의사이자 환경운동가 '김나희'
  1. [尹 파면] 충남대 민교협 "정의로운 심판, 민주주의 승리 상징 이정표"
  2. '윤석열 탄핵 인용'...세종시 여·야 정치권도 새로운 미래 촉구
  3. [尹 파면] 대전역 대합실서 박수와 환호성 터져…"드디어 끝났다"
  4. 대전 밀알복지관과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의 특별한 동행
  5. 사랑의 사다리 밴드, 대덕구 소외계층 80가정에 밑반찬 봉사

헤드라인 뉴스


윤석열 대통령 전격 파면… 헌재 8명 만장일치 `인용`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