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7-6으로 승리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18일 경기 전) 131경기에서 60승 3무 68패로 7위를 기록 중이다. 1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4위 LG 트윈스와는 4경기 차로 조금 멀어졌다.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한다. 특히 5위 KIA와의 남은 3경기의 승패가 중요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1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단과 미팅을 갖고 13승(2패)을 목표로 밝혔었다. 김 감독은 “시즌 최종 71승70패(3무)로 5할 이상이 되면 5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팀들의 결과를 신경 쓸 필요 없다. 우리가 지워나가야 할 숫자만 없애면 된다. 이제까지 선수들에게 숫자상 목표를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의식을 갖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후 롯데와의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목표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화는 불안 요소가 많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는 6승4패로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10경기에서 7경기가 1점차 대결을 벌였다. 특히 마운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당 평균 4.6점을 내줬다. 최근 5경기에서는 무려 7점을 허용했다. 가장 먼저 선발 마운드가 붕괴됐다. 2주 전만 해도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 윤규진, 파비오 카스티요로 5선발을 꾸리며 4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선발들이 5회 이상을 꾸준히 버텨줬다. 하지만, 이후 한화는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이어가지 않았다. 김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선발이 불펜으로 나서는 등 보직을 파괴했다. 등판 간격이 불규칙해진 선발들은 이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 불펜으로 나가거나 대기를 하면서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불펜진도 일부 선수들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정진, 심수창, 정우람은 계속해서 마운드에 호출되고 있다.
또한, 타선에서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가대표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는 지난 16일 롯데전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SK 전에서 파울 볼을 맞는 부상을 당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근우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부진도 뼈아프다. 목 담 증상을 열흘 만에 복귀한 로사리오는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한화는 국민의 관심거리다. 우리 플레이 하나, 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엄청난 관심이 부담될 수 있지만, 그 고통 속에서 팀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숫자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작년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는 선수들이 이겨내고 있다.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가 남은 13경기에서 사활을 걸고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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