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으로 가옥이 파손된 부산지역 태풍피해 현장/사진=e영상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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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전인 1959년 9월 17일, ‘이날’은 추석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사라(SARAH)’가 한반도를 강타한 날이기도 했다. 추석 차례상도 올리기 전, 새벽에 들이닥친 태풍 사라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많은 비도 없을 것이라”던 관상대의 예보는 정확하게 빗나갔다. 부산에 들어선 태풍은 무시무시한 강풍과 폭우로 육상과 해상의 교통을 두절시켰으며, 전화는 불통으로 만들어 통신은 두절됐고 낙동강 범람으로 농경지가 유실됐다.
▲ 1959년 9월 18일 비가 그쳐 성묘에 나선 대전시민들 모습과 태풍피해 기사가 함께 게재됐다./사진=중도일보 1959년 9월 19일자 3면 |
그런가 하면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바닷물이 범람해 부산시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는데, 이 해일로 서구 남부민동에 있던 ‘국제신보’ 용지 창고가 붕괴돼 신문용지가 전량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부산세관 소속 보세창고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하루도 머물지 않았던 태풍 사라는 사망·실종자 849명, 이재민 37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한반도를 지나갔고, 그리고 그날 밤 비가 그친 하늘에는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떠올랐다.
1959년 추석은 ‘심란’한 추억이 됐다.
2016년의 추석 연휴는 다행히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 태풍 ‘므란티’가 대만을 강타하고 중국에도 큰 피해를 줬다. 16호 태풍 ‘말라카스’는 대만 동쪽해상을 지나 점차 제주도 남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어 귀경길 불편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전 한반도를 뒤흔든 지진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태풍이 무탈하게 지나가길 달님에 빌어본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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