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김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16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대타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은 “정우람이 허리가 안좋아 안쓸 마음이었다. 윤규진은 사실 오늘 선발로 쓰려고했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불펜에서 대기하라고 했다”면서 “9회 역전을 하고 나서 윤규진에게 몸을 풀라고 했다. 그때 역전 후 하주석이 바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주석이 좀 더 시간을 끌어줬으면, 윤규진이 9회에 올라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그때부터 내일 선발에 대해 고민했다. 이재우도 여차하면 쓰려고 생각했었다. 다행이 윤규진이 잘 막아줘 오늘 선발로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는 1회부터 복잡했다”면서 “김회성을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썼는데 투수하고 타이밍이 전혀 안맞더라. 상대의 빠른 투구폼에 준비 자세가 쫓아오지 못하더라. 신성현을 썼어야 했다. 김회성을 써서 좌타자까지 써버렸다”면서 “신성현을 대타로 쓸때도 장원삼에게 강해서 썼는데 결과적으로 잘못썼다. 결국 4명의 타자를 썼다. 벤치에서 후회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 여러차례 대타 작전을 썼다. 1-1 동점에 성공한 5회 초 1사 만루에서 김 감독은 전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김회성을 대타로 투입했다. 하지만 삼성 선발 플란데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그 이닝에 동점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1-3으로 뒤진 6회 초 2사 2루에서 이날 2안타를 치고 있던 이성열을 대신해 신성현을 대타로 기용했다. 삼성이 투수를 장원삼으로 바꾸자 상대전적에서 강한 신성현을 내보낸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성현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구가 쭉 뻗어나갔지만, 힘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두번의 대타 실패에서 김 감독은 1-3으로 뒤진 9회 초 2사 만루에 또다시 대타 카드를 썼다. 이날 정식선수로 등록해 1군 엔트리에 바로 이름을 올린 이양기를 대타로 내세웠다. 이양기는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번의 대타 기용만에 성공이었다. 한화는 9회 말 한 점을 내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12회에 3점을 보태며 결국 7-6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양기에 대해 “7월에 이양기와 만났는데 그만두고 싶어하더라. 내가 재작년에 봤을 때 방망이에 소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필요하다. 마음가져라’라고 이야기했다. 그 얘기에 마음을 돌렸다. 소질이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대구=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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