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이양기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에 1-3으로 지고 있는 9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치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이후 9회 말 1점을 내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12회 초 타선이 3점을 보태면서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7-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양기의 복귀 활약에 힘입어 5연승을 달렸다. 이양기는 지난 2014년 10월 17일 KIA전 이후 697일만에 경기에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양기는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내야수 권용관을 웨이버 공시하고 이양기를 정식선수로 등록시켰다. 이양기는 정식 선수 등록 첫날 1군 엔트리 바로 올랐다. 한화는 지난 11일 경기 도중 외야수 이용규가 파울타구에 맞아 재활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외야 보강을 위해 이양기를 1군에 올렸다.
동산고, 탐라대를 졸업한 이양기는 지난 2003년 한화에 입단해 올해까지 14년째 한 팀에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오랜 시간 2군에 머물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2011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11년 대타 전문요원으로 93경기 타율 2할7푼9리 17타점으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4번타자로 나서 56경기 타율 3할8리 3홈런 30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 통산 292경기 타율 2할6푼1리 155안타 5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훈련 중 왼손등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시즌 통째로 재활만 하는 바람에 1~2군 통틀어 1경기도 못 뛰었다. 올해도 재활군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이양기는 “2년만에 출장이었지만, 긴장감은 없었다”면서 “복귀하자마자 대타로 출전시켜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려고 노력했다. 카운트가 몰렸지만 위축되지 않고 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돌린 것이 좋은 결과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년전에 육성선수로 전환 됐을 때 야구를 그만 할까도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한번 해볼수 있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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