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조선시대 지진 역시 가뭄, 홍수와 마찬가지로 임금이 덕이 부족하여 일어났다고 믿었다. 중종실록에도 이러한 기록이 나와있다. 중중실록 8권 중동4년 4월 기록에는 중종이 강원도 관찰사 이계복(李繼福)에게 전하는 전교에서 “금월 초4일에 지진이 있었다.’ 하였다. 전에는 이변이 있었고, 지금은 또 가뭄의 징후가 있으니, 무슨 나쁜 징조가 응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겠다” 하니 “재변이 일어나는 것은 적확하게 ‘무슨 징험이다.’ 하고 지적할 수는 없으나 예로부터 제왕이 재이(災異)에 대하여는 반드시 두려워하며 덕을 닦아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을 하였습니다. 이 뜻을 깊이 생각하면 자연히 옛 도에 맞아, 재앙이 덕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기록이 나온다.
중동 7년 10월 6일 부제학(副提學) 이자화(李自華) 등이 상소에도 지진을 비롯한 홍수, 가뭄에 대해 임금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기록이 있다. “지성으로 다스리기를 구하시는 때를 당하여 재변이 이와 같이 많이 일어나 하늘에서 변괴를 보임은, 비록 임금을 사랑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어찌 인사(人事)가 잘못되어 일어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일을 정칙(正勅)하여 하늘의 뜻을 감동시킴이 어찌 전하의 책임이 아니겠습니까”라며 임금에 재난의 책임을 물었다.
중동때의 지진은 “지진이 일어났다”는 단순 기록만 300회가 넘으며 집권 3년차부터 시작하여 39년간 거의 매년 일어났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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