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 13일 대전역에서 한 가족이 활짝 웃으며 고향으로 가는 기차로 향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3일 오전부터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으로 향해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두 손 무겁게 명절 선물보따리를 든 채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대전역 대합실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다.
신혼인 부부들과 어린 아이들을 이끌고 나온 중년 부부, 노인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향길 올라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대합실 분위기는 들떠있었다.
기차가 도착했다는 안내 음성이 들릴 때마다 귀성객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기도 했고, 신혼 부부들은 부모님께 “금방 도착한다”고 통화하는 등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전 용전동 복합터미널도 귀성객들로 빼곡하게 들어차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터미널 인근 카페나 가게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다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터미널에서 만난 박기상(69)씨는 “아들들이 모두 서울에 살고 있어 내가 가는 게 더 빨라”라며 “바쁜데 이렇게 하루 일찍 올라가면 손자, 손녀들 하루 더 볼 수 있잖아”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전남 광주로 향한다는 임효빈(26·여)씨는 “대전으로 취직한 지 2년 차에 반차를 쓴다는 게 눈치 보였지만 그래도 명절에 빨리 가고 싶어서 내버렸다”며 “명절 아니면 부모님과 친구들을 볼 기회가 적어서 마지막 날 늦게까지 있다가 내려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역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추석을 맞아 선물을 챙기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과일이나 선물, 제수용품 등 구입할 수 있는 진열대 앞은 지나다니기 힘들정도 였다.
특히 퇴근시간 무렵 이용하는 시민들의 차량이 입구에 몰리는 통에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기도 했다.
주부 김춘자(58)씨는 “과일 한 박스 사러왔는데 이동 시간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고 있다”며 “신선한 채로 사고 싶어서 미뤘는데 다음에는 미리미리 사둬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나들이ㆍ성묘 등으로 인해 차량이 집중되는 구간과 기상상황에 따라 교통상황이 수시로 변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교통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회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장비를 활용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제공하고 수집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43곳에서 민자고속도로 30곳까지 확대, 고속도로 진입 전에 경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국도(14곳)에서 도로전광판(VMS)을 통해 고속도로 혼잡 상황을 제공한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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