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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직후 전화통화부터 데이터 송수신 중단
지진이 두 차례 휩쓴 후 휴대전화 통신장애가 속출하면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충청권 등 일부 지역엔 국민안전처에서 발송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고 일부 지자체는 간헐적으로 보내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진도 5.8의 지진이 대전과 충남ㆍ북까지 영향을 미친 후 일반 전화통화와 ‘카카오톡’에 서비스가 단절됐다. 바닥이 흔들리는 강력한 지진에 놀란 시민들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1차 지진이 발생하고 순간적으로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이 중단됐고, 2차 지진 후에는 전화통화가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빚어졌다. 때문에 시민들은 지진을 경험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연결되지 않는 단절현상을 경험하면서 공포감을 경험했다.
회사원 임모(28·대덕구 와동)씨는 “몇 초간 소파가 덜덜 흔들려 가족들이 깜짝 놀랐다”며 “한동안 카카오톡까지 중단되는 것은 물론, 전화까지 먹통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간단한 문자 등을 주고받는 카카오톡도 작동하지 않아 발송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고 발송 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특히, 국민안전처가 재난 상황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도 충청권 지역은 발송 대상에서 제외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받지 못했다.
대전 일부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지진 안내문자를 발송했으나, 상당수 지자체는 이 같은 문자나 알림이 없었다.
시민 조모(43)씨는 “1차 지진을 경험하고 가족에게 전화하면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으나, 집에 도착하는 1시간 동안 전화연결이 안 됐다”며 “통신이 단절돼 지진보다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지역에 사무소를 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지진에 따른 통신시설 파손은 없었으나 통화량 과부하에 따른 일부 단절현상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SK텔리콤은 12일 1차 지진이 발생한 오후 7시 44분부터 음성통화와 데이터 문자 송ㆍ수신이 평소보다 4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KT에서는 통화량은 평소 대비 10배, 데이터 사용량은 4배 뛰었고, LG유플러스 역시 평소 5분당 6만8000여건 이뤄지던 게 지진 직후에는 25만건을 기록했다.
지진 직후 전화 두절은 ‘호 제어’에 따른 것으로 전화 발신량이 급증하면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먼저 발신한 통화부터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많으면 발신 전화가 자동으로 끊기며 통화량을 조절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재난 상황에서 안정적인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는 시설 확충 또는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또 소방 긴급출동과 재난 상황실 등이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재난 상황에서 일상적 통화를 절제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임병안ㆍ성소연ㆍ김대식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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