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기상청 "6.0초반대 언제든 가능"…더 큰 지진 올 수 있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경주 지진]기상청 "6.0초반대 언제든 가능"…더 큰 지진 올 수 있다

  • 승인 2016-09-13 12:02
  • 신문게재 2016-09-13 3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진동 감지

기상청 “6.0 초반대 지진 언제든 가능성”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연구원들이 지진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과 5.8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내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연구원들이 지진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께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번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두 차례의 지진과 여진으로 사실상 대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고, 심지어 중국 상하이에서도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첫 진앙과 두 번째 진앙의 거리는 직선으로 1.4㎞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두 번째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을 ‘본진’으로, 첫번째 발생한 규모 5.1 지진은 본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전진’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전했다.

중앙행정기관이 입주해 있는 세종시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후 내부 인터넷 연결속도가 느려졌는데, 지진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지진으로 KTX 등 열차 38대가 정차 지령을 받고 멈춰선 뒤 서행하면서 경부선 대전 이남 구간에서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선로 작업중이던 근로자 2명이 지진으로 운행 시간이 변경된 KTX에 치여 숨지는 등 지진 발생에 따른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경북지역에서 황모(80·여)씨가 떨어지는 TV로 인해 다쳤고, 김모(88·여)씨도 신발장이 떨어져 다쳤다. 김모(60)씨는 주택 앞 낙석에 맞아 오른쪽 발등이 골절했고, 김모(43)씨는 2층에서 뛰어내리다 치아 손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경주시가 지진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13일 오전 기준 부상자가 21명으로 조사됐다. 문화재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재산피해 신고는 253건으로 건물균열 106건, 수도배관 파열 16건, 지붕파손 66건, 낙석 5건 등으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은 대전에서도 감지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시민 김모(35)씨는 “이날 저녁 집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에어컨이 움직이고 의자도 흔들렸다”면서 “집이 고층 아파트라서 순간 너무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역대 최고의 강진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반도에서 진도 6.0 초반대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번 지진은 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앞으로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어가는 것까지는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