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서대전역, 국민의당 대전역 귀향인사 나서
새누리 지역 전통시장 찾아 민심 훑어
정치권이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을 1년여 앞둔 만큼 추석 밥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여야 의원들과 각 시당은 대전역과 전통시장 등을 찾아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귀성인사 대신 지역별로 전통시장을 찾았다. 역에서 홍보물을 돌리는 보여주기식 귀성인사가 아닌 민생 현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경로당과 전통시장을 찾아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지역 경로당과 전통시장을 돌며 현 정권과 국정 현안 등에 대한 민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13일 오후 신도시장과 용운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민과 상인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도 법동시장과 신탄진 시장을 찾아 민심 파악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오후 서대전역에서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엔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주요당직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중앙당에서 만든 정책홍보물을 나눠줬다. ‘더불어사는 민생이야기, 추미애의 추석편지’라는 제목의 홍보물은 “대한민국의 민생경제는 비상상황”이라며 공정임금과 조세개혁, 법인세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
앞서 박 의원과 조 의원은 각각 도마시장과 유성시장을 돌아보며 여론을 청취하는 한편 장바구니 물가 등 지역 경제상황 등을 파악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하소연을 듣고 위로해주기도 했다.
국민의당 대전시당도 이날 오전 대전역에서 신명식 공동위원장, 유배근 중구지역위원장, 김세환 서구갑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향인사를 하고 정책홍보물을 배포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국민의당=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는데 전력했다.
국민의당은 중도개혁정당으로 ‘일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개혁·공수처 신설, 청년 일자리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 가계부채 문제 해결방안 제시 등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누구를 위한 우·루·사’라는 제목의 정책홍보물을 통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의혹과 사드배치,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에도 힘을 기울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각 시당에서 추석을 맞아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며 “명절 밥상머리 민심이 여론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명절이 지난 후 정치지형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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