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대전 SK전에서 9회 초 7-6으로 한점차까지 추격을 당하자 마운드에 올라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성근 감독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 58승 3무 66패로 7위 자리를 유지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4위 SK 와이번스와는 3경기 차,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와는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주 4연승을 달리면서 이들 팀과의 승차를 조금 줄였다.
한화는 지난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6일과 7일 마산 NC전을 모두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홈에서 KT·SK와의 4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4연승으로 가을야구 진출의 가능성을 살렸다.
한화는 6일 NC와의 경기에서 초반 5점을 뽑고도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3회까지 호투하던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4회 무너졌다. 한화는 9회 초 대타 신성현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말 정우람이 손시헌에게 끝내기안타로 무너졌다. 7일 NC전에서는 타선이 선발 최금강에 침묵하며 0-1로 또다시 패했다. 하지만, 한화는 대전으로 이동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일 KT전에서는 9회 4점을 뽑아내며 거짓말 같은 4-3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어 9일 경기에서도 KT를 상대로 9회 이용규가 끝내기 안타를 치며 2-1로 이틀 연속 끝내기승을 거뒀다. 10일에는 SK를 상대로 선발 장민재의 호투와 16안타로 타선이 폭발해 14-0 대승을 거뒀다. 11일 SK전에서는 선발 카스티요가 조기에 무너졌지만, 대타 김회성이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 송은범 국내 선발투수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불펜의 부담감도 줄었다. 에릭 서캠프도 1군 복귀 후 불펜에서 힘을 보태주고 있다. 다만, 선발로 뛰는 카스티요가 부진한 점이 옥에 티다. 타선에서는 윌린 로사리오와 이용규의 이탈이 아쉽다. 로사리오는 목에 담 증상으로 지난주 4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용규도 11일 경기 중 파울볼에 종아리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정근우와 김태균, 송광민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신성현, 김회성 등 대체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점은 다행이다.
한화는 이번주 밀리면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힘들다. 13~14일에는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한화에 2경기 뒤져 있지만 가을야구에 희망을 놓지 않았다.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도 괜찮다. 구자욱과 최형우, 이승엽의 타선은 위력적이다. 삼성은 플란테와 정인욱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9승4패1무로 크게 앞섰다. 15~16일에는 대전으로 롯데를 불러들여 2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어렵다. 최근 3연패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손아섭, 황재균 등 도깨비 타선은 위력적이지만, 투수진이 부진하다. 선발로는 박진영, 박세웅이 유력하다. 롯데를 상대로 한화는 7승7패 팽팽하다. 17~18일에는 KIA와 대전 2연전을 펼친다. KIA는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했다. 헥터, 지크, 양현종의 선발진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김주찬과 이범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도 무섭다. 하지만, 임창용이 주춤한 불펜진의 부진은 아쉽다. 한화전에는 헥터와 지크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올 시즌 KIA에 6승7패로 뒤졌다.
한화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려면 최소한 4승 이상이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