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송은범은 지난 9일 대전 SK전에서 8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는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2009년 5월 14일 완투승을 거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송은범은 이날 최고 148km의 직구(79개)의 좌우 코너워크가 잘 이뤄졌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이 몇 년 만에 기막힌 피칭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송은범은 “오랜만에 등판했지만 초반부터 밸런스가 괜찮았다. 4회에 빗맞은 안타를 맞고 실점을 내준 후 더 집중했다. 그 고비를 넘은 후에 갈수록 편했다. 특히 포수 (허)도환이와 (차)일목이형 리드가 좋았다. 포수가 던지라는 데로 던졌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송은범은 지난달 25일 대전 NC전을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이날 송은범은 3.2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1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2실점으로 무너졌다. 개인 한경기 최다실점 경기였지만, 많은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송은범은 “NC전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경기였다. 그날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자를 세워 놓고 거의 한 달 만에 던졌기 때문에 좋을 리가 없었다”면서 “그날 경기에서 계속 던지면서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 왔다. 이전 경기(1일 LG전)에서도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SK시절이던 지난 2009년 5월14일 잠실 LG전에서 그는 데뷔 첫 완투 경기를 펼쳤다. 당시 9이닝동안 무려 144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을 기록했다. 그해 송은범은 개인 최다인 149.1이닝을 던지며 12승(3패)을 거두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송은범은 “2009년 5월14일 완투하면서 144개를 던졌다. 그날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돼 이후로 되게 좋아졌다”면서 “시즌 전체가 좋았었다. 그 경기 이후로 120개를 던져도 지치지 않았다. 대구 경기에서도 130개 넘게 던졌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숑은범은 “이제 우리 팀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오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만 이기면 전혀 아깝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는 투수 보직이 없다. 나 역시 마산 NC전에서 불펜 대기했다. 매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오하고 있다”며 선발은 물론 구원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은범의 투구를 극찬했다. 그는 “어제 송은범은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4회가 고비라고 봤는데 그 이후 잘 막더라. 8회 박경수를 삼진 잡을 때 공은 기가 막혔다”면서 “송은범 스스로도 놀랐을 것이다. 좋은 팔 스윙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한 송은범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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