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재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11일 경기 전까지 57승 3무 66패로 7위에 올라 있다. 공동 5위인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와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4위인 SK 와이번스와는 4경기차다.
남은 경기는 18경기로 5위에 올라서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화는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특히 불펜의 핵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빠지고, 중심타선의 한 축인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빠진 상황에서 거둔 연승이라 의미가 크다.
한화는 3연승을 달리는 기간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준 점이 고무적이다. 그토록 갈망했던 ‘선발야구’가 되는 것.
윤규진, 이태양, 송은범, 장민재, 파비오 카스티요의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비록 선발 자원들이 불펜으로 나와 힘을 보태고 있지만, 5선발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1.01이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한화는 7일 마산 NC전에서 윤규진이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8일 대전 KT전에서는 선발 이태양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이날 팀은 0-3으로 지던 경기를 9회 말 4점을 뽑아내며 뒤집었다. 9일 대전 KT전에는 송은범이 열흘 만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인 8이닝을 던지면서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는 9회 말 이용규의 끝내기 안타로 이틀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일 대전 SK전에서는 장민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장민재는 6.2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SK선발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카스티요는 비록 지난 5일 마산 NC전에서 4.2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이전 2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등판 간격이 촘촘해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모습이다. 150km대의 직구가 여전히 위력적인 만큼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팀의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외국인 에릭 서켐프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군 복귀 후 불펜으로 4경기에 나와 자신감을 회복 중이다. 조만간 깜짝 선발카드가 될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 투수들이 4월에 이렇게 해줬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았을 것”이라면서 윤규진, 이태양, 송은범, 장민재의 활약을 극찬했다.
팀이 안정된 모습을 갖추려면 선발진이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한화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을야구 진출의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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