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몽드]상하이 팍슨백화점 화이하이루(淮海路)점. |
1964년 국내산 화장품으로는 최초(오스카 브랜드)로 해외 수출을 달성한 후 '미'를 공용어로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중흥기를 맞았고 현재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미국,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사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825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1% 성장한 수치다.
아시아 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성장한 3879억원을 달성했다. '설화수'가 고급 백화점 중심의 매장 확산과 온라인몰(중국) 판매 호조로 고성장을 견인했다.
'이니스프리'도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을 지속했다. 북미 사업은 '라네즈', '설화수'의 히트상품 판매 확대로 26%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사업은 신제품 출시 및 환율 효과로 매출 성장세 전환에 성공했다.
▲1억 화장인구를 공략하라=아모레퍼시픽의 중국시장 진출은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기 이전인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양, 장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 경로에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LANEIGE)를 '아시아 브랜드화'하기로 결정하고 중국시장 도입에 앞서 3년간 철저한 사전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백화점에 한정된 고급 마케팅 전략을 마련한다.
라네즈는 상해의 1급 백화점 등 주요 360여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워터 슬리핑 마스크''BB쿠션' 등 히트 상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프리미엄 경로에서 상위권에 안착하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방화장품 설화수(Sulwhasoo)는 2011년 북경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성장률 110%를 기록하며 독보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아세안사업=아모레퍼시픽은 홍콩과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라네즈를 아시아 브랜드화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네즈는 2003년 싱가포르 중심상권의 고급 백화점에 진출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설화수는 뷰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의 대표 뷰티 강국인 태국 최상류층 '하이소(High-Society를 줄여 부르는 말)'를 중심으로 유명 연예인과 뷰티 리더들 사이에 머스트 해브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뷰티 트렌드 미국 진출=미국은 글로벌 트렌드의 메카이자 전 세계 뷰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요 거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하이엔드(High-end) 뷰티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동양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럭셔리 글로벌 대표브랜드 'AMOREPACIFIC'을 필두로 미주시장에 진출했다.
AMOREPACIFIC 브랜드는 'A New Beauty Energy-AMOREPACIFIC'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홍보활동을 펼치며 최상류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이엔드(High-end)'전략을 펼쳤다.
최상위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은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점차 확대됐다. AMOREPACIFIC은 버그도프굿맨에 이어 2005년 워싱턴의 니먼마커스 백화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를 기점으로 뉴저지, 시카고,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하와이 등 미국 전역에 있는 니먼마커스 백화점에 차례로 입점했다. 지난해 6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뉴욕의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 본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AMOREPACIFIC은 미국 버그도프굿맨, 니만마커스,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 캐나다 지역 백화점을 비롯해 젊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글로벌 코스메틱 스토어 세포라 점포에 입점, 운영 중이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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