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야옹정’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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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야옹정’ 보물 됐다

  • 승인 2016-09-09 15:2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학자‘권의’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아들 권심언이 지은 정자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17호 지정
건립시기인 1566년을 가리키는 가정 병인 기와에 남아있어


▲경북 예천에 있는 야옹정. 사진=문화재청
▲경북 예천에 있는 야옹정. 사진=문화재청

경북 예천군에 있는 예천 야옹정(醴泉 野翁亭)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17호로 지정됐다.

경북 유형문화재 제230호인 야옹정은 조선 중종 시절 학자인 야옹 권의(1475~1558)의 아들 권심언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학덕을 추모하려고 지은 정자다. 아버지의 호를 따서 야옹정이라 이름 붙였다.

건물의 수리 내력인 적힌 중수기에 따르면 야옹정은 임진왜란 전인 1566년(명종 21년)에 건립됐다. 건물의 지붕에는 1566년을 가리키는 가정 병인(嘉靖 丙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남아있다.


▲야옹정 내부. 사진=문화재청
▲야옹정 내부. 사진=문화재청
▲가정병인 1566년을 가리키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사진=문화재청
▲가정병인 1566년을 가리키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따르면 건물 평면은 정면 4칸, 측면 4칸의 고무래 정자 형이다.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여 있고 공포를 이루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이 짧고 강직한 점, 창호의 가운데 문설주가 세워진 영쌍창 등은 조선 전기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 지붕의 서까래 위에 놓이는 평고대와 착고막이를 하나의 부재로 만든 통평고대는 건물의 가치를 더해준다. 이 방식은 고려시대 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이다. 건물 내부의 천장에 단청의 흔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데, 정자에 단청을 한 것은 보기 드문 예로 꼽힌다.

임진왜란 이전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 할 때 1566년 최초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야옹정은 한국 건축을 연구함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예천 야옹정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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