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양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이태양은 지난 8일 대전 KT전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이 이태양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점수를 만들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9회 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양은 이날 직구 52개, 포크볼 22개, 슬라이더 19개, 커브 4개로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사실 이날 선발 등판에 일부 팬들은 걱정했다. 이태양은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에는 연장 11회 말 마무리로 깜짝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4일 넥센 전에는 두번째 투수로 나와 2.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6일 마산 NC전에는 8회에 올라와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고 내려갔다. 이어 이틀만에 선발 등판했다. 재활에서 돌아 온 투수의 잦은 등판이 투구에 안 좋은 영향을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양은 보란듯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처럼 이태양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선발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느낀 점이 한 몫했다.
이태양은 “불펜으로 던져보니 선발이 더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불펜에서 형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겠더라”면서 “마무리로 올라갔을 때는 엄청 긴장이 됐다. 선발로 6회까지 던지는 것보다 마무리로 1이닝 던지는게 훨씬 힘들더라. 야구가 그런 것 같다. (정)우람이 형과 우리 불펜 투수 형들이 진짜 대단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펜으로 나가면서 다시 선발로 던지며 불펜 부담을 꼭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펜에서 계속 대기하며, 경기에 나가는게 쉽지 않았다. 형들이 직접 고생하는 것을 겪어보니 선발로 최대한 길게 던져줘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후반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수술후 재활에만 매달렸던 이태양은 올시즌 초반 1군에 복귀했지만 전반기 12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후반기 12경기에서 3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93으로 안정감을 찾아갔다.
이에 대해 이태양은 “초반에 너무 안좋아 스스로 많이 실망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내가 잘한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좋아진 스타일이기 때문에 내가 할수 있는 운동에 집중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투구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수술 전 스피드가 나지 않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렇다고 스피드가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졌다”면서 “많이 던지면서 내 밸런스를 찾았더니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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