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대전 중구의 효(孝)문화 가치증대 아젠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산책] 대전 중구의 효(孝)문화 가치증대 아젠다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달콤한 꿀과 엿기름 흐르는 항아리단지 忠孝禮 人文學

  • 승인 2016-09-09 11:17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대전시 중구가 오는 23일부터 25일 까지 2박 3일간 뿌리공원과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제8회 효 문화 뿌리축제를 위해서 팔 걷고 나서고 있다.

중구는 지난 2008년부터 ‘효(孝)월드’ 라는 이상(理想)의 기치를 내걸고 효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정 통합 아젠다(Agenda)를 ‘효’로 결정하고 ‘孝․敬․愛․行’으로 총역량을 결집 범사회적, 국가적으로 확산 효 문화 세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의 중심 한밭벌 명산 보물산(보문산)자락 중구 뿌리공원로 79번지 일대 ‘뿌리공원’을 기점으로 ‘효 문화마을’ ‘한국족보박물관’ ‘효 문화지원센터’를 재창조하며 260억원 투입 전국 최초의 ‘효 문화진흥원’을 설립하고 앞으로 ‘효 문화 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운영 ‘효(孝)월드’의 이상을 실현한다고 한다.

지난 설 연휴를 맞아 대전 중구 ‘효 문화(孝 文化)뿌리공원’을 찾았다. 설 연휴중에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힌 11만㎡ 면적의 136개(현재 222기)성씨별 조형물이 있는 뿌리공원에 조상님을 찾는 성묘객들로 붐볐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조 조형물 앞에서 설 차례상을 차리고 제례를 지내고 있었다.

선조 조형물 앞 상석(上席)에 덮힌 눈을 쓸고 한 쪽에서는 아낙네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과일을 다듬고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 후손들의 아름다운 손 놀림속에서 우리나라 고유에 효 문화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 국내 유일의 효(孝) 테마축제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의 2013년 제5회 행사 모습./사진=연합 DB
▲ 국내 유일의 효(孝) 테마축제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의 2013년 제5회 행사 모습./사진=연합 DB

문득,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명작 ‘어린왕자’와 북서 아프리카ㆍ남대서양ㆍ남아메리카 항공로의 개척자이며, 제2차 대전 때 공군으로 참전 행동주의 문학 위험상황 속에 높은 인간성 실천적 관계에서 신선한 영역(領域)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 Exupéry)의 말이 생각난다.

“부모님께서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부모님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효 문화(孝 文化)의 메카 대전 중구 ‘뿌리공원’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처에 눈에 보이는 편의주의적 즐길거리가 많은 현대문명사회에서 지난해 우리 국민 5천만명중에 4%에 해당하는 170만여명이 다녀갔다는 현실에서 우리를 이를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다.

충․효․예(忠孝禮)라는 말은 요즘 흔히 말하는 휴머니즘(humanism)이기도 하다. 휴머니즘은 무엇인가? 이 말은 인간주의(人間主義) 인문주의(人文主義) 인본주의(人本主義)이다. 즉,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다. 휴머니즘주의는 지난 15∼16세기의 유럽에서는 고대의 문예를 부흥시키려는 운동이기도 하다.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치는 것이 충효예의 뿌리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인문학’이다.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도리와 근본, 교훈, 미래 등을 담은 보고(寶庫)가 문(文學)․사(歷史)․철(哲學)의 인문학(人文學)이다. 따라서 인문학은 사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싫든 좋든 우리들 곁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인간학’이기도 하다.

그런데, 급변하는 과학문명과 급속화된 산업화의 물결로 인하여 속물주의가 발현 권력과 금권이 압권으로 등장 우리 민족의 소중한 정신인 충효예 정신인 도덕성이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까짓 한 줌도 안되는 명예와 부(富)를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숨 가쁘게 달려 왔는가? 과연 사람답게 살아 왔는가? 다 같이 반성해볼 일이다.

대전 중구의 공직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효 문화가치 실현을 위한 보고회’와 ‘효 문화마을 재창조’를 외치고 있는 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특히 앞으로 구정 통합 아젠다(Agenda)를 ‘효’로 결정하고 ‘孝․敬․愛․行‘으로 총역량을 결집 범사회적, 국가적으로 확산 효 문화 세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 문화’의 증대로 인하여 사람 내음 솔 솔 풍기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달콤한 꿀과 엿기름이 주르륵 흐르는 항아리단지가 바로 충효예의 ‘인문학’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스크라데스(Socrates)의 말로 부족한 글을 접는다.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서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다.”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