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지엔 장우석 대표가 비엔티안 1호 매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제대로 된 빵집이 없던 라오스에 한국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가 3년 만에 제빵 시장을 휘어 잡았다.
주인공은 충북 단양 출신의 장우석 대표(53). 호원대 경영학과를 나와 ‘천상천하’ 브랜드를 런칭(1999) 한 뒤 2004년부터 천상천하 프랜차이즈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탁사발 브랜드 런칭 및 가맹사업을 해 탁사발 350호점 오픈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던 장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8년 링팡도너츠, 2009년 천안 성환 막걸리 양조장 건립, 2010년 성남공단 도너츠 공장 설립 등 거침없는 질주 속에 항상 승리 공식만이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도 잠시 시련의 시간이 있었고,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해 들렀던 라오스가 그에게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 졌다.
2013년 ‘파리지엔’이라는 빵집을 준비해 1년 만에 1호점을 낸 것을 필두로 11개의 직영 및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추가로 3곳의 개업을 준비 중이다. 직원수가 250여명에 달하는 라오스 내에서 베이커리 분야의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파리지엔은 ‘파리 시민’이란 뜻으로 문화를 사랑하고 향유하는 ‘파리지엔느’처럼 빵집을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장 대표의 생각이 담긴 브랜드다.
라오스는 희망의 땅이었다.
장 대표는 빵을 현지화 시키느라 하루에 15부대의 밀가루를 버려야 했다. 당일 팔지 못한 제품은 모두 폐기 처분했다. 주변에선 그 아까운 빵을 버리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시각도 있었지만, 가장 신선한 빵만이 경쟁력을 높인다는 ‘철학’을 견지한 게 가장 ‘핫’한 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그는 라오스 국민들 스스로가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인테리어를 최고급으로 했다. 그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그 결과 ,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라오스 ‘국민 빵집’으로 급성장했다. 15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은 라오스인들이 4만원에 달하는 케익을 사가는 특이한 시장을 장 대표는 파고들었다. 비싸서 빵을 사 먹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먹을 만한 빵이 없어서 베이커리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음을 알게 된 것이다.
▲ 장 대표와 클럽 그린 커피 최한영 대표가 손을 맞잡고 좋은 커피 공급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비엔티안 시민들에게 프랑시엥은 한류 문화를 접하는 공간이자 생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장 대표는 또 다른 충청 기업인인 최한용 ‘클럽 그린 커피(CLUB GREEN COFFEE)’ 대표와 손을 잡고 무농약 커피를 팔고 있다.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커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태안 출신의 커피 농장 경영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무농약(유기농) 커피 농장을 라오스 최대 커피산지인 참파삭주 팍송의 볼라벤 고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충청’이라는 고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착한 경영’ 마인드가 일치되었기 때문이다.
올초 부터 저렴하고 맛 좋은 '피자 킹'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 라오스 비엔티안 외교부 청사 건너편에 3호 매장 오픈을 준비중이다.
피자 런칭을 통해 인근의 베트남 시장을 공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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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생맥주 개념에 가까운 생 막걸리를 만드는 기계와 특허를 취득해 쌀 생산량이 많은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새로운 개념의 '생막걸리 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충청 사랑도 대단하다.
라오스에서 동향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퍼 주고 싶은 심리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면서 충청이 정치, 경제, 사회 ,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한국을 견인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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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 음식을 알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만큼 맛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국내에 소개하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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