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에서 2013년 첫 발견... 이름은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
미국 서부 ‘산쑥도마뱀’ 발자국과 흡사...국립문화재연구소 내년 상반기 공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의 발자국이 세계 최초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경남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총 8개의 앞발자국과 뒷발자국으로 이뤄졌다고 8일 발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함안층이다.
이 화석은 2013년 김경수 진주대 교수가 이끄는 지질과학교사연구회 답사 과정 중 창원회원초 문해원 교사가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 스페인, 중국 등 4개 국제공동 연구팀을 구성했다.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분야 세계 최초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우리나라 화석산지의 과학적인 국제 비교연구를 위해 정밀 연구를 진행했다. 이 화석의 발견으로 중생대 백악기 고생흔학(古生痕學)적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화석의 이름은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명명됐다.
그동안 중생대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트라이아스기의 린코사우로이데스와는 형태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미국 서부에 널리 서식하고 있는 현생 도마뱀인 산쑥도마뱀의 발자국과 닮은 점이 많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연구 전문 국제학술지(SCI)에 ‘아시아 백악기에서 발견한 세계 최초의 도마뱀형 발자국 화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월26일자 온라인호를 통해 공개됐다. 일반인에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2017년 상반기부터 공개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함안층이란, 중생대 백악기 약 1년 전 전후에 경상남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 발자국 산출 다양성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이자, 중생대 백악기로는 세계적 수준의 학술가치가 규명된 공룡, 익룡, 새 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발견됐다.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지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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